세계교회

[외신 초점] 갈릴레오 갈릴레이 파문 3백59년만에 철회

입력일 2017-08-07 수정일 2017-08-07 발행일 1992-11-08 제 1829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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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깐=CNS】지동설(地動說) 을 주장해 가톨릭 교회로부터 파문됐던 17세기 이탈리아 천문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3백59년만에 공식 복권됐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0월 31일 13년전 자신이 발족시킨 특별위원회의 최종 보고를 청취한 교황청 과학원 공식회의에서 갈릴레이에 대한 교적 회복을 공식 선언하면서 지난 날의 유죄 판결은『고통스런 오해와 다시 되풀이 돼선 안될 가톨릭 교회와 과학간의 비극적인 상호 이해부족에서 비롯된 것』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신앙과 과학 사이에 벌어졌던 역사적 분쟁은 종지부를 찍었다.

이단자 심문소로 널리 알려진 교황청 검사성(檢邪省)이 지동설을 지지한 갈릴레이를 이단으로 파문키로 결정한 것은 심문에 들어간지 17년만인 지난 1633년이었다.당시 갈릴레이는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돌며 자전한다는 천문학자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의 이론을 지지했으며 교회는 이를 이단으로 몰아 태도를 바꾸도록 요구했었다.

코페르니쿠스의 이같은 주장은『하느님은 지구가 영원히 움직이지 앓도록 반석위에 고정시켜 놓았다』는 성서의 귀절과 충돌 했기 때문이었다.이로 인해 심문관들은 당시 쇠약한 69세의 노인 갈릴레이에게 지동설이 신앙에 위배된다는 사실을 인정토록 강요했으며 그는 이들의 기세에 밀려 표면상 이를 수용한 것으로 발표됐다.

갈릴레이는 이같이 자신의「과오」를 시인한 후 법정을 나서면서『그래도 지구는 돈다』고 혼자 중얼거린 것으로 전해지나 이를 입증할 사료는 없다.

교황은 20명의 추기경이 참석한 특위에서 갈릴레이가 최초로 망원경을 사용해 지구의 공전과 자전을 확인하는 업적을 세웠다고 칭찬했다.

교황은 또한 갈릴레이를 파문한 심문관들도 당시 알려져있던 일반적 지식에 따라 행동한 것이 라고 옹호하면서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것을 확신한 당시 신학자들의 잘못은 물질세계 구조에 대한 이해를 성서식 해석에만 의존 하데 있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요한 바오로 2세는『정기적으로 새로운 과학적 지식을 받아들여 검증하고 교육에 반영하는 일이 신학자의 의무』라면서『과학적 발견이 신앙과 충돌할때 목자들은 불확실한 태도와 우유부단이라는 이중의 함정에 빠지지 말고 진정한 대담성을 보여줄 준비를 해야한다』는 지침도 강조했다.

사실 로마 가톨릭 교회는 이미 1820년에 코페르니쿠스의 이론을 되풀이한 종교작가의 저서 출판을 승인함으로써 어떤 의미에선 이미 갈릴레이를 사면한 셈이었다. 교황은 이후 1979년 이 사건을 조사할 위원회 설치를 지시하고 잇따라 갈릴레이를 칭송하고 나설때까지 교회의 실수를 인정하는 공식적인 태도는 취한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