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레지오 교본 연구] 55 수호성인들(74∼87쪽)<4>성 미카엘/최경용 신부

최경용 신부·미 뉴브런스윅 한인본당 주임 겸 북미주 한인 레지오교육 담당
입력일 2017-08-10 수정일 2017-08-10 발행일 1994-09-04 제 1920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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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 강건 표상의 대천사

동방에선 병자의 수호자
레지오 마리애의 수호자들 중에는 인간이 아닌 천사들과 대천사들도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성모님과 레지오에 관련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천사는 지력과 의지를 가진 순수한 영적 존재로서 하느님과 인간을 위한 신부름꾼이다. 특히 사람을 보호하고 수호하는 역할을 한다. 대천사는 일반 천사보다 등급이 하나 높은 천사이다. 교회에서 인정하는 대천사들의 이름은「미카엘」「가브리엘」「라파엘」이다. 이들 중 미카엘과 가브리엘이 레지오의 수호자가 되었다.

왜냐하면 미카엘은 악의 세력을 물리쳐 영혼들을 하느님께로 인도하는 레지오의 역할에 일조를 하기 때문이고 가브리엘은 성모님의 수호자로서 레지오를 보살피고 있기 때문이다. 교본에 의하면 어떤 기도서에서 미카엘과 성 가브리엘은 천상 군대의 용사 우두머리, 통솔자, 천사들의 대장, 하느님 영광을 위한 시종, 인간의 수호자, 인도자로 칭송 받고 있다고 한다(교본 12장 5항, 79쪽 참조).

미카엘(Michael)은「누가 하느님과 같으냐?」라는 뜻을 지닌 히브리어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성서에서 미카엘은 가브리엘을 도와 페르시아 호국신과 겨루는 이(다니 10, 13ㆍ21), 국란을 겪을 때 이스라엘을 지켜주는 이(다니 12, 1)로 나타나며 모세의 시체를 차지하려고 악마와 겨루는 이(유다 1, 9), 부하 천사들을 거느리고 사탄인 용과 그 부하들을 무찌르는 이(묵시 12, 7∼9)로 묘사되었다.

미카엘은 동방교회에서 병자를 돌보는 천사로 공경 받고 서방교회에서는 천상 군대의 우두머리이며 군인들과 경찰의 수호자로 공경 받는다. 미카엘을 묘시한 그림, 조각은 주로 날개를 달거나 정의의 저울을 들거나 사탄에 대한 승리로 칼을 잡고 있는 모습 등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젊고 강건하며 갑옷을 입고 맨발에 샌들을 신은 모습을 하고 있다(한국 가톨릭대사전, 423쪽 참조).

레지오 마리애는 성모님과 더불어 성 미카엘 대천사의 지휘와 도움을 받아 악의 세력과 끊임없이 싸우는 사업을 계속 펼쳐나간다.

바로 이 시대에도 악의 세력이 발악하고 있다.「정신을 바짝 차리고 깨어있으십시오. 여러분의 원수인 악마가 으르렁대는 사자처럼 먹이를 찾아 돌아다닙니다.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악마를 대적하십시오」(1 베드 5, 8∼9).

성 미라엘 대천사는 특히 이스라엘 백성의 수호자이다.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처형한 날부터 참 종교는 유대교에서 그리스도교로 바뀌었다. 하느님의 새로운 백성인 그리스도교인들이 영적으로 참된 이스라엘인들이 되었다. 유대교 안에서는 구약성서마저 퇴색되었다.

예수님 사후 유대교에서는 예언자도, 사제도, 성전도, 희생 제사도 없어졌다. 레지오 마리애는 그들을 참된 종교인 그리스도교로 개종시키기 위해서 그들의 수호자인 미카엘 대천사의 전구와 도움을 받고자 하는 것이다.

교본은 대천사 성 미카엘에 대해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성 미카엘은 천상 궁정의 으뜸이지만 마리아를 공경하고 또한 공경을 받으시도록 하는 일에 가장 열성적인 천사이다. 또한 그는 성모님을 받드는 이들에 대한 봉사에서도 성모님의 분부를 받들고자 항상 대기하고 있다 (성 아오스딩).

성 미카엘은 구약시대건 신약시대건 간에 언제나 선택된 민족 이스라엘 백성의 수호자가 되어왔다. 그는 항상 교회의 충실한 수호자이다. 또한 그는 유대인들이 배반했다고 해서 그들에 대한 수호를 소홀히 하지 않고 오히려 더욱 강화하였다. 그 까닭은 그들에게 수호가 더욱 필요하고 그들이 성 가족인 예수, 마리아, 요셉의 혈족이기 때문이다.

레지오는 성 미카엘의 지휘 아래 봉사한다. 레지오는 성 미카엘 대천사의 격려를 받아 세월의 흐름에 따라 교리상의 토대가 무너진 유대교 백성들이 되돌아오도록 사랑으로써 노력해야 한다. 다니엘서(9, 24∼27)와 다른 모든 예언서에 따르면, 구세주가 오실 시기는 이미 오래 전에 끝났다. 성전은 허물어졌고 그들의 제사도 멎었다. 이것들은 결코 복구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의 무미건조한 예배는 무슨 의미가 있으며, 구약성서의 말씀은 오늘날 그들에게 무엇을 전해주겠는가?

「만군의 주님 사령관」(여호 5, 14)인 성 미카엘 대천사의 축일은 9월 29일이다』(교본 77∼78쪽 cf:F. duff, mary shall reign, pp 236-237).

최경용 신부·미 뉴브런스윅 한인본당 주임 겸 북미주 한인 레지오교육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