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유전자 정보 활용 한계 규정 등 인간 게놈 지도 완성 따른 대책 시급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11-07-22 수정일 2011-07-22 발행일 2001-02-18 제 2237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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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치료 ‘기대’ 인권 훼손 ‘우려’
유전정보의 총체인 인가니 게놈 지도가 완성됨에 따라 불치병 치료에 대한 희망과 함께 인간 존엄성의 훼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과 영국 등 6개국 국제 컨소시엄인 인간게놈 프로젝트(HGP)와 미국 생명공학기업인 셀레라 제노믹스는 2월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인간 게놈 지도 완성을 공식 발표하고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질병 유발 유전자 규명과 치료제 개발, 환경적 위험 요소 규명, 인간의 진화 등을 밝히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유전자 정보의 오용으로 인한 인간 존엄성 훼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인간 존엄성과 개인의 인권을 보호할 수 있도록 윤리헌장, 윤리법안, 생명공학 연구 지침, 유전자 검사 제한 규정 마련 등 엄격한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주교회의 생명윤리연구회 진교훈 교수(토마스·서울대 국민윤리교육과·과학기술부 생명윤리자문위원회 위원장)는 『다른 과학기술과 마찬가지로 게놈 지도 완성도 순기능과 역기능을 갖는다』며 게놈 지도 이용을 위해서는 유전적 특성에 따른 차별 금지, 개인의 유일성과 인간의 다양성 존중 등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교수는 또 오는 5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생명윤리자문위원회의 기능을 확대 수용하고 유전자 연구를 사전 심의할 수 있는 상설국가 기구를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표된 연구 결과는 지난해 6월 인간 게놈 지도 초안이 작성된 뒤 8개월만에 완성된 것이다.

교회의 공식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지만 지난해 6월 게놈 지도 초안 발표 당시 교황청 생명학술원 부원장 엘링 그레씨아 주교는 『유전자 정보 활용 한계를 규정하는 법안을 제정해야 한다』며 『게놈지도는 생명과 존재의 기원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며 생명체의 질서와 아름다움 속에서 창조주의 위대함을 발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밀라노 가톨릭대학 유전자연구소는 연구원인 로베르토 콜롬보 신부는 『게좀연구는 새로운 시대를 열었지만 그 중심에는 언제나 인간이 존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