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례미술연구소, 창립 5주년 전례조각초 전시

박지순
입력일 2024-05-10 수정일 2024-05-12 발행일 2024-05-19 제 3393호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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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0일까지 서울 명동 갤러리1898 전관
작가 14명의 작품 200여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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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희 作 '그럼에도, 다시, 뒤섞인, 시선, 두려운, 희망'

전례미술연구소(소장 김유리 율리아)가 창립 5주년을 맞아 5월 22일~30일 서울 명동 갤러리1898 전관에서 전례조각초 단체전을 연다.

‘나와 함께 기뻐하십시오’(필리 2,18)를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단체전에는 전례미술연구소에서 수 년 동안 배우며 성장한 권순옥(그라시아), 김선영(요세피나), 김은아(아드리아나), 김지영(클라라) 등 작가 14명이 참여해 2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서울·인천·수원·군종교구 등 4개 교구에 소속돼 있다. 출품 작품 수 면에서도 대규모 전시여서 기대를 모은다. 전시 출품작들에는 주로 가톨릭적인 요소들이 표현돼 있지만 작가 개인의 묵상을 담은 작품들도 포함돼 있다.

참여 작가들은 전례조각초를 처음 배우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를 돌아보며 첫 마음으로 돌아가 전시를 준비했다. 작가들은 이번 단체전을 앞두고 저마다 전례조각초를 처음 배우려던 동기나 목표는 달랐지만 이제는 같은 질문을 던지며 같은 지향점을 지니고 함께 걸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모든 작업들이 어렵기 그지없지만 긴 시간 고민하고 끊임없이 묻고 마음에 완성된 전례조각초의 모습을 품다 보면 점차 하나의 작품을 낳게 된다는 점이다. 작가마다 뜻을 담아 낸 전례조각초는 전례에 스며들어 하느님을 찬미하고 많은 신자들에게 다가가 기도할 수 있는 마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믿음을 공유하게 됐다. 

전례에 없어서는 안 되는 초는 자기 자신을 태워 세상을 밝히는 역할을 함으로써 예수님을 닮았다는 것 역시 작가들이 전례조각초 작업에서 매번 깨우치는 진리다. 작가들은 입을 모아 “우리의 작은 노력이 주님을 닮아 그리스도의 빛이 돼 모든 곳에 닿을 수 있다면 기쁘겠다”며 “부디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많은 분들이 이번 전시에 찾아오셔서 우리와 함께 기뻐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례미술연구소는 미술의 품위와 가치를 지키고 올바른 성미술 문화를 만들기 위해 시작돼, 전례조각초 제작의 기술적, 심미적 훈련과 더불어 교회사와 미술사를 바탕으로 디자인 및 성화 이론을 교육하고 있다.

한편 전례미술연구소 김유리 소장은 5월 18일 오후 4시~5시30분 갤러리1898 제3전시실에서 ‘중세 필사본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을 한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