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시험관아기 시술 죄라는데요

교회 가르침에 따르면, 시험관아기 시술은 큰 죄라고 알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제 여동생이 너무나 아이를 원해 결국 시험관아기 시술을 하기로 했는데, 실제로 병원에 가서 보니 그런 사람들이 너무나 많더군요. 자녀를 갖고 싶은 것은 사실 아주 큰 희망인데, 그것을 왜 죄라고 하는지 내적으로 너무 힘이 듭니다.

【답변】 하느님 사랑에 어긋나지 않는 방법 선택해야

2010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체외수정을 통한 시험관아기를 세계 최초로 탄생시킨 영국 캠브리지대 번홀 클리닉 로버트 에드워드 박사가 선정됐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서 당시 국내 언론에서는 “불임 부부들에게 임신이라는 커다란 희망을 선사한 학자”라고 칭송했다고 합니다.

그러면 과연 교회는 이에 대해 어떤 가르침을 주고 있을까요?

교황청 신앙교리성은 1987년 2월 22일 「생명의 선물: 인간 생명의 기원과 출산의 존엄성에 관한 훈령」이라는 문헌을 발표했습니다. 이 문헌에서는 인간 출산에 개입하고 조작하는 기술과 관련된 윤리적 문제들에 대해서 아주 분명한 입장을 전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인간 생명의 기원과 운명을 결정하는 일이 단지 생물학자나 의사의 과학적 확신과 기술에 의존해 이뤄져서는 안 되며 인간 존엄성에 합당한 사랑과 생명의 기본 가치를 실현하는 방법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시험관아기 시술과 관련해서도, 교회는 그것이 참으로 비인간적이고 비도덕적이며, 생명 윤리에 논란을 가져오게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물론 교회가 아이를 갖고 싶어하는 난임부부의 고통을 모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교회는 반드시 시험관아기 시술이 아니더라도 다른 방법들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 생명의 존엄성은 언제나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규칙을 정하게 됩니다. 사회적 의미에서 규칙은 여러 사람이 같이 모여서 정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번 규칙이 정해지면 그것을 잘 지켜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의 규칙은 하느님의 인간 사랑에 기초해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교회가 펴내는 각종 문헌들은 이러한 하느님의 사랑과 그에 바탕을 두고 있는 규칙들을 신자들에게 잘 설명하고 있는 것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를 양육할 때도 부모는 그 아이에 맞는 규칙을 제시하고 지키게 합니다. 물론 규칙을 선정할 때 아이에게 우선권을 주고 함께 이야기를 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규칙을 만들 때 손해와 이익을 따지기도 합니다. 아이들도 물론 그러할 것입니다. 그래서 규칙을 만들 때 한계성도 함께 고려를 해야 할 것입니다.

심리학 용어에 ‘자기 본위적 편향’ 또는 ‘이기적 편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신의 부정적인 사건에 대해서는 상황이나 환경에 그 원인을 돌리는 반면, 자신의 긍정적인 행동이나 사건에 대해서는 자신의 내부적 요인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많은 경우에 사람들은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사고하는 방식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교회의 가르침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 해석을 하는지도 잘 살펴보면 어떨까 조심스럽게 제안을 해 봅니다. 불임의 고통을 극복하는 방법 중에서, 하느님의 사랑에 어긋나지 않는 방법이 있다면 그것을 선택하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또한 윤리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는 시험관아기 시술보다는, 교회가 적극 권하는 불임 극복의 방법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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