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영웅」 손기정(아우구스티노)옹이 11월 15일 새벽 서울삼성병원에서 만성신부전증과 폐렴증세 악화로 선종했다. 향년 90세.
고인의 장례미사는 11월 17일 오전7시30분 삼성병원 장례식장에서 정성환 신부(삼성병원 원목실 담당) 주례로 봉헌됐으며, 올림픽공원 국기광장과 양정고 옛터이자 손기정 기념공원에서 노제를 치른 뒤 대전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정부는 15일 고인에게 최고 체육훈장인 청룡장을 추서했다.
1912년 평북 신의주에서 태어난 손 옹은 33년 조선 신궁마라톤대회 우승, 올림픽 일본대표 선발전에서 비공인 세계기록을 세우면서 마라톤에 남다른 자질을 보여왔고, 양정고 재학시절인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 출전해 월계관을 썼다.
손 옹은 베를린 올림픽 쾌거 이후에도 한국 마라톤 발전과 후배 육성에 일생을 바쳤다. 손 옹은 대한육상연맹회장과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을 지냈으며, 국민훈장 모란장(70년)을 수상한 바 있다. 육영재단은 손 옹의 위업을 기념하고 후세에 전하기 위해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회관 내에 손기정 기념관을 곧 개관할 예정이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손 옹을 천주교로 이끌었던 딸 문영(헬레나·61)씨와 일본에서 살고 있는 아들 정인(59)씨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