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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장기 독자와 ‘신문보내기’ 동참자를 찾아서] 교도소에 신문보내는 김국진씨

노경아 기자
입력일 2011-02-12 수정일 2011-02-12 발행일 2000-04-02 제 2194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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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 소식 많이 전해 주세요”
“오, 마이 갓” 하느님 불러 스타된 남자
“신앙과 개그, 골프 모두 열심히 할 터”
하느님으 불러 스타가 된 남자.

『오, 마이 갓』의 주인공인 개그맨 김국진(가브리엘·36세)씨를 만났다.

『프로 골퍼가 되기 위해 세미 프로테스트를 준비하고 있다』는 그를 만나기란 어느 유명인보다도 어려웠다.

『사실 하루에 2,3시간씩 밖에 못자는 날이 많아요. 예전에는 방송일 때문에 그랬고 지금은 지방에 골프 연습을 다니느라 정신이 없어요. 그래서 신앙생활도 열심히 못하고 있는데…』

수줍게 웃지만 그의 차에 걸린 작은 십자가는 기쁠 때나 슬플 때 우리가 『엄마!』를 부르듯 그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오, 마이 갓』이 있음을 느끼게 한다.

『저의 어머니를 비롯해 두 형님, 형수, 조카들까지 가족 모두가 신자예요. 특히 결혼전 개신교에 다녔던 두 형수를 개종시켜 혼배성사까지 받게 했던 어머니는 레지오 단원으로 활도하시고 군종후원회, 외방선교회 후원회원으로 매일 성당에서 사시다시피 하시거든요. 어머니의 기도가 오늘의 저를 만들었지요』

85년 대학생 시절, 서울 봉천동성당에서 영세한 그는 어머니 이재숙씨(헬레나·67)와 함께 본보의 신문 보내기 운동에 동참, 교도소에 5부를 보내주고 있다.

현재 MBC-TV 오락프로그램인 「전파견문록」에 출연하고 있는 그는 지난해 4월 종횡무진하며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던 시점에서 방송을 잠시 중단했었다.

『오는 4월까지 1년동안은 푹 쉬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려고 했지만 부득이하게 한 프로에만 출연하고 있다』는 그는 『4월 3~4일에 있을 프로테스트만 끝나면 본격적으로 방송에 복귀, 시청자들에게 건강한 웃음을 드리겠다』고 전한다.

스스로 『테스트를 우수하게(?) 떨어질 정도의 골프실력』을 갖고 있다고 익살스럽게 말하는 그는 『93년 미국에 갔을 때 욎에서 건강을 짘니기 위해 시작한 운동이었지만 골프는 이제 나에게 삶의 희노애락과 인생의 다양한 면모를 가르치는 스승이 되었다』고 덧붙인다.

『신앙과 개그, 골프 모두 기쁨, 웃음을 위한 것 아니겠어요? 앞으로 저는 신앙생활도 열심히 하고 골프도 열심히 치고 개그를 할 때도 재미만 추구하지 않고 웃음뒤의 의미까지 담아낼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가톨릭 신문의 창간 73주년을 짐심으로 축하한다』는 그는 『신자분들이 웃고 기뻐할 수 있는 좋은 소식을 많이 전하시길 바란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노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