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대림·순교자 성월 등 맞춰 재개봉 형식으로 상영할 계획 문화를 통한 선교 역할도 기대
영화 ‘탄생’이 극장에서 지속적으로 볼 수 있는 영화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탄생’을 공동 제작한 가톨릭문화원 ALMA ART 원장 박유진(바오로) 신부는 12월 22일 영화를 극장에서 계속 상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 신부는 신앙 재교육과 관심 있는 이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각 도시 거점 극장 상영관을 확보하고, 영화를 VOD로 넘기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사순·대림 시기와 순교자 성월 등 특별한 때에는 대대적인 재개봉 형식으로 극장에서 상영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은 성 김대건(안드레아) 신부 삶과 죽음을 조명한 영화 ‘탄생’을 향한 깊은 관심과 요청들로 이뤄졌다. 11월 30일 개봉 후 영화를 찾는 관객들이 줄을 잇고 있고, 인간 존엄성과 사랑, 시대를 앞서 박애주의를 실천한 조선 최초 사제 탄생, 근대 역사 등을 담은 영화로 ‘탄생’은 큰 호평을 얻고 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022년 12월 23일 기준 ‘탄생’은 ‘아바타: 물의 길’ 등의 개봉에도 박스 오피스 순위 6위를 차지하는 등 한 달간 박스 오피스 순위권에 꾸준히 들고 있다. 이 같은 결정에는 본당 신부들의 적극적인 요청도 영향을 미쳤다. 박 신부는 “연령층이 높은 이유 등으로 바로 극장에 가 영화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신자들을 위해 본당 신부들이 한 분이라도 더 영화관에서 볼 수 있도록 해 주면 좋겠다고 많이들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관해 박 신부는 “10년이 되건 20년이 되건 교우들을 위해서나 가톨릭교회를 잘 모르는 분들이 영화를 통해 가톨릭 정신, 여러 소중한 가치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렇게 결정했다”며 “일종의 순례의 마음을 갖고 보면 더 큰 의미와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박흥식 감독도 “‘종교 영화로 알았다가 괜찮은 역사 영화네’하는 인식이 비로소 생기고 있고 영화를 본 분들 반응이 정말 좋아 다행”이라며 “‘50년, 100년 갈 영화로 만든 것 같다’, ‘가치를 만들어 냈다’, ‘사람들이 계속 볼 영화’ 등의 평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박 감독은 “지금보다 영화관을 더 열 도록 하려고 한다”며 “길게 가서 사람들이 계속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