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벽돌 한 장 한 장을 손수 구워내며, 이미 늦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뭉개진 상처에 약을 발라주며 하느님 사랑이 일궈낼 희망을 그려봅니다』
인구의 80%가 에이즈에 감염된 버림받은 땅, 장례식이 없는 날이 없는 죽어가는 땅 아프리카 잠비아, 이런 곳에서 그릴 수 있는 희망은 어떤 것일까. 자신의 목숨조차 내맡긴 이들이 이 땅에서 캐내고자 하는 것은 「어린이」라는 이름의 찬란한 희망이 담긴 보석이다.
『어린이들이 있는 한 이 땅은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될 하느님 영토의 한 자락입니다』
수녀 9명이 가녀린 손길로 가꾸어온 것은 단순한 땅덩어리가 아니라 이들의 눈물과 땀이 배인 「백색순교」의 땅, 그래서 거룩한 땅이다.
프란치스코 전교 봉사수녀회(총원장=하이디 브라우크만 수녀) 소속 수녀들이 첫 발을 디딘 지난 96년 이후 잠비아는 드러나진 않지만 희망에 무게가 더해지는 땅으로 그렇게 바뀌어 가고 있다.
7년이라는 세월 속에 이룩해낸 2000여명 원주민 영세자들의 존재도 광활한 아프리카 대륙 한 자락에 심은 희망과 사랑의 씨앗인 셈이다.
개신교 선교사들마저 손씻고 철수한 땅에 세워진 성김대건 선교본당, 하루에도 수백명의 환자들을 돌봐야 하는 보건소, 무지를 일깨우고 하느님을 심어주는 학교, 먹거리조차 해결 못하는 이들을 위해 한 수녀의 강단으로 일궈지고 있는 농장, 그리고 고아원…. 모두가 「어린이」라는 희망의 보석을 지켜내기 위한, 끝이 보이지 않는 「대장정」 속에서 거둔 소중한 열매다.
6년 내내 말라리아 때문에 고생하는 수녀, 아이들 마냥 크고 작은 병을 달고 살면서도 일을 놓지 못하는 수녀…. 이들이 잠비아에서 서고자 하는 자리는 태어날 때부터 코가 없는 아이, 온 몸이 썩어 들어가는 생후 4개월 난 아기들의 한 가운데다.
버려진 어린이들을 통해 하느님 나라를 체험하고 있는 이들에게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께 전해져야 했던 「물에 적신 해면」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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