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멜산은 하느님이 인간들을 당신께로 부르시는 산의 이름이다.
하느님께서 예언자 엘리야를 가르멜산으로 이끌어 축복하시고 수많은 관상인들을 그산으로 초대하셨으며 신의 절대성에 사로 잡힌 인간의 메마른 일에 순수한 사랑으로 그 갈증을 풀어주신다.
구세사에 있어서 하느님께서는 세상의 모든 백성들을 구원하기 위해 이스라엘 백성을 맏물(첫 열매)로 뽑아 인간전체에 끼치는 영향을 이 맏물들에게 우선 실현되도록 하였다.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그 어느시대를 막론하고 맏물로 뽑히운 신앙인들마저 하느님이 없는듯이 역겨운 삶을 살고 있기에 예언자엘리야는 『여러분은 언제까지 양 다리를 걸치고 있을 작정입니까?』(Ⅰ열18, 21)라고 충고하며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는 없다』(마태6·24)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신앙인들의 마음 속에 언제나 되새겨주었다.
『내가 모시는 하느님은 살아계심』(Ⅰ열17·1)과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느님과 맺은 계약을 저버리는 것을 보고 저는 만군의 하느님 야훼를 생각하며 가슴에 불이 붙고 있습니다』(Ⅰ열19, 10·14)라는 정신과 삶 즉 『살아계신 하느님 앞에서의 삶(관상)과 「하느님과 이웃 사랑에 불타는 삶(사도직)」이바로 엘리야의 정신과 삶이었으며 또한 모든 시대의 신앙인들에게 하느님께서 요구하는 삶인 것이다.
이 정신과 삶은 「가르멜 수도회」의 모토가 되어 오늘에 이어져 오고있다. 엘리야의 정신과 삶을 본받아 살기 위하여 십자군 시대에 가르멜산에 은수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생기며 늘어나게 되었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께 순종하며 따르고 그를 충실히 섬겨 드림으로써 하느님과의 일치가 그들 생활의 목표였다.
이 목표에 가장 알맞는 모범은 성모님이셨기에 은수자들은 성모님의 덕을 가리고 그의 전달을 구하기 위하여 성모님께 봉헌된 자그마한 경당 주위에 모여 공동 생활을 하였다.
그래서 가르멜산의 은수자들은 성모님을 자신들의 모범과 보호자 그리고 어머니로 모셨다. 그들은 서원(誓願)을 통해 하느님과 성모님께 봉헌했음을 초기의 서원 예식에서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엘리야 예언자로 부터 내려오는 영성적 전통은, 가르멜 수도회의 소명이 성서적이고 성모 신심적이며 수도 생활 자체를 성모님께 맡기고 그리스도와의 일치의 신비를 생활화하는데 그 소명을 두고있다.
따라서 「가르멜 수도자」들은 구세사에 있어서, 세상에서의 자기들과 관련된 유형 무형한 모든 것을 자신과 함께 맨 먼저 성모님께 온전히 봉헌한 까닭에, 그들은 성모님의 장자(長子)들이며 특별한 방법으로 성모님의 소유가 되었다.
<가르멜산 성모 성체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