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대구대교구 무학산 기슭에 개간사업

입력일 2022-07-12 15:30:13 수정일 2022-07-12 15:30:13 발행일 1964-04-19 제 419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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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축농업에 조림
이임춘 신부 4년 꿈 바탕으로 23만평을
정부 · NCWC · 구라파서 원조 얻어

【경북 하양서】 가난을 해결하려는 또하나의 수단으로 시작한 무학산(舞鶴山)지구 개발계획이 주관자의 겸손한 표현보다는 의욕적으로 전개되는 듯 하다.

금년내 8만평 개간계획은 착공한지 한달만에 절반 가까이 마쳤다.

항구한 자활운동의 일익을 맡아 보려는 대구대교구 첫 개발활동은 해발3백-4백고지 경북 경산군 하양면의 대학동과 교동에 양다리를 걸친 평균 15도 경사지인 국유림 75정보를 뒤지며 시작했다.

하루 1백50명의 실업자가 검은대지를 파서 일으키는 이 개발현장을 바라보려면 현장본부서 한바퀴 고개를 휘져어야 한다.

하양본당 주임 패릭스 이(李林春) 신부가 약4년전부터 지닌 이 꿈은 NCWC, 수산나 양거 여사가 주선하는 구라파, 경상북도 경산군 그리고 하양면 당국의 적극적인 도움에서 실현되었고 비로소 붉은 땅은 꿈틀거리게 했다.

3천9백50만원이 4년간에 투자되는 토질산성농도(酸性濃度) 평균 6인(가리성분 함유량 적당량임) 무학산 개발지는 제1차년도 개간 제2차년도 숙소 · 창고 · 축사 등 건축, 제3차년도 가축도입 제4차년도 종합적 완성으로 젖소 30만두 농우 15두 비육돈(肥育豚) 8백마리가 연간 생산되고 20정보에 구근류 식물 재배 20정보에 식목 조림 25정보에 사료 초원 조성이 완성된다.

『임시응변하는 구호 정책을 그만두고 자금이 없어 농사를 짓지 못하는 농민들을 구하는 길을 산지(山地) 개척에서 찾아 실업자를 구하고 농축(農畜) 교육의 한 시범과 교습장을 마련하려는 것이 나의 이상』이라고 굵직한 안경테 너머로 농군다운 뜸직한 일면이 엿보이는 이신부는 시퍼렇고 싱싱히 자란 파를 가리키며 『저만하면 땅도 비옥한 것을 알 수 있지 않은가』고 자신 있어 했다.

하루 평균 노임 2만3천원을 살포하는 현장에는 경산군 추천인부 60명 교우 50명 이신부 선정 비신자 20명과 부녀자 20명이 일급제(日給制)대로 15일간씩의 도급(都給)을 받으며 비지땀을 흘려 일하고 있다.

바둑판처럼 18개 지구로 구분된 배수로를 따라 간선수로, 제석(除石)개간 작업을 위해 이신부는 평당 개간비로 15원을 투입하고 있다.

하양읍에서 약4「킬로」 걸어서 50분 지점인 남동향의 이 개간장은 해발 6백「미터」인 뒷산을 이고 있고 사방이 병풍처럼 둘린 분지속인데다 암반(岩盤)은 지하 여섯자, 겨울의 적설(積雪) 외는 자연조건의 갖은 혜택을 받고 있고 평지와의 온도차이는 2도 정도이다.

30가마니의 감자씨 온상에서 오늘(4월 11일) 싹이 텃다고 기뻐하는 농대출신인 영동과장 차수돈씨는 『우선 이번 봄에 4만평에 감자 등을 심는다.』고 말했다.

감자 1만평, 고구마 1만5천평 옥수수 5천평을 심어 평당 3관을 생산하면 한가마 20관들이로 약3천7백가마가 소출된다.

개간지이기 때문에 평지수확의 4분의1정도로 계상했다는 이신부의 계획은 신중을 다짐했고 감자 다음에는 무우 배추를 약1만평에 시험재배한다는 것인데, 이번 파종과 경작비는 예산의 것이라 하니 벌써 이만큼 진척도가 빠르다.

4월말이나 5월초에는 평당 6백원을 계산한 3.5「킬로」의 현장까지 추럭이 다닐 수 있는 길과 평당 5천원의 숙소 및 창고 공사가 착공된다.

4년후부터는 교구장의 재가로 순이익금의 10분의5를 사회사업체에 무상보조하고 10분의3을 유축농업장려금과 영농자금으로 보조하거나 무이식 대부하며 10분의2를 농장보강비로 계획한 동사업은 가축의료와 작물연구 실험실도 갖추고 인근 주민의 농사교도에 이바지 할 예정이다.

공대출신 박태현씨의 총감독하에 진척중인 동 개척장에는 저수지 2개소를 비롯해서 주택 창고 등 2백80평, 돈사, 사료배합 및 저장 · 퇴비사와 탱크 · 우사(牛舍) · 건초저장소 · 사이로 · 탱크 등 5백30평 우유처리장(1일 21말 생산) 가축의료실 · 발전실 등 80평 등 9백평의 건물이 들어서고 추럭 「트럭타」 농기구 우유처리기 등이 각 1대 사료분쇄기 2대 외에 우차 · 가축의료기구 · 사료급여기 · 운반용 차 등이 마련된다.

제주도 「이시도로」 농장에서 양돈기술을 도입하려는 이 무학농장은 농로(農路) · 배수 · 저수 · 개전(開田)개간 · 초원(草原) 개량 · 돈사 · 사료 · 탱크 · 퇴비 · 사이로 · 추럭 · 상록수 · 낙엽송 등의 새로운 낱말을 퍼뜨리면서 하양고을의 화제(話題)는 점점 불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