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독자마당] 낮은 자세로 서리다

최용택
입력일 2024-07-05 수정일 2024-07-09 발행일 2024-07-14 제 3401호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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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이를 이해하게 하소서
마음 깊숙한 곳에서 흐르는 눈물이
죄를 씻어 내는 샘이 되게 하소서

남의 잘못을 꾸짖는 말보다
나 자신을 꾸짖는 고백을 하게 하소서
간절히 내 탓임을 알게 하소서

낮은 곳으로 임하게 하소서
그곳에 진리가 있음을 깨닫게 하소서
진정한 사랑은 높낮이가 없나이다

높이 오르고자 하는 마음보다
이기심을 버린 겸손함을 배우게 하소서
사랑으로 함께 걸을 수 있게 하소서

이 세상 모든 이의 마음에
용서와 사랑의 꽃이 피게 하소서
더 나은 내일을 함께 걸어가게 하소서

모든 게 내 탓이로소이다
낮은 자세로 서리다
당신은 이미 진리를 알려 주었나이다

글 _ 오충 니콜라오(대전교구 세종성요한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