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 시인의 올리브나무 아래

노인과 나무

최용택
입력일 2024-07-19 수정일 2024-07-23 발행일 2024-07-28 제 3403호 22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Second alt text
<노인과 나무>, Jerash, Jordan, 2008

대대로 물려받은 올리브나무 사이를 걷는 농부.

“어려서부터 할아버지 손을 잡고 아침저녁마다

이곳에서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마쳤지요.

힘들고 괴로운 일이 있을 때면 올리브나무들이

‘괜찮다 괜찮다 좋은 날이 올 거야’ 저를 안아주었고

좋은 일이 있을 때면 나무 아래 감사 기도를 드리며

선조들을 기억하고 앞을 바라보곤 하지요.

그렇게 긴 세월 우리는 서로를 지켜왔지요.”

붉은 석양이 물들어 오면 그는 한 그루 한 그루

올리브나무를 순례하며 하루의 생을 정리한다.

 

Second alt text

글·사진 박노해 가스파르

※ 위 사진 작품은 서울 종로구 통의동 '라 카페 갤러리'(02-379-1975)에서 8월 25일까지 열리는 사진전 ‘올리브나무 아래’에서 무료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