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신자 다수 거주 플로레스섬, 의료시설 ‘태부족’

박지순
입력일 2024-07-22 수정일 2024-07-23 발행일 2024-07-28 제 3403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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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원 부족…의사들도 오지에서 근무 원치 않아

[UCAN] 인도네시아에서 가톨릭신자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는 플로레스섬에 주민들을 위한 의료시설과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공공 서비스 시설을 점검하는 인도네시아 정부기관에서 근무하는 로베르투스 엔디 자웡 씨는 지난주 팀원들과 함께 플로레스섬 다섯 군데 지역을 방문해 의료시설 현황을 조사한 결과, 가난한 주민 수만 명이 의료시설에 접근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의료 서비스의 질도 낮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자웡 씨는 7월 19일 “플로레스섬에서 주민들이 의료시설에 접근하는 문제와 수준이 낮은 의료 서비스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우리 팀이 확인한 바에 의하면, 환자에게 적합한 침대, 의약품, 병원 인력 특히, 전문의가 현실적으로 부족하다”고 말했다.

또한 “의료시설이 세계적인 보편 기준보다 떨어질 뿐 아니라 시설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는 의료기관에서도 주민들이 원하는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플로레스섬을 방문 조사한 자웡 씨 팀은 “정부는 주민 모두에게, 특히나 가난한 이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원칙적으로 저소득층은 병원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중산층은 일정 비용을 내야 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지만, 병원 부족으로 가난한 이들은 병원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지역이 많다.

인도네시아 보건 당국은 한정된 재원으로 모든 이에게 법령에 규정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음을 인정하면서 의사들이 오지에서 일하지 않으려는 경향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