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에 걸쳐 진행됐던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가 막을 내렸다. 이전의 어느 시노드에서도 볼 수 없었던 획기적 면모들을 보여준 이번 시노드는 마무리에서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대의원들이 제출한 최종문서를 승인하고 발표하면서, 이 문서가 그 자체로 충분하므로 별도로 자신의 시노드 후속 사도적 권고를 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우리는 이 결정 자체를 시노달리타스의 큰 모범으로 여긴다. 최종문서는 시노달리타스를 구현하기 위한 실제적 제안들, 특히 평신도의 교회 생활 참여 확대와 교회 직무자들의 투명성과 책임성의 강화 방법들을 담고 있다. 이에 따르면 교회 내 모든 의사 결정 과정에서 참여적 기구들을 통한 자문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따라서 교황이 사도적 권고를 별도로 내지 않고 대의원들이 승인한 최종문서를 수용함으로써 ‘자신의 것’으로 만든 것은 시노달리타스에 관한 시노드의 결론을 직접 모범으로 보여준 것이다. 그리고 그 모범은 앞으로 시노드의 정신을 교구와 본당 안에서 적용하고 구현할 때 우리가 어떤 자세여야 하는지를 일러준다.
세계주교시노드는 모든 일정을 마쳤지만 3년 동안 나눈 경청과 대화, 식별의 성과들을 이제 구체화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본격적인 시노드의 여정은 지금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시노드 개막 당시 적지 않았던 의혹과 회의는 시노드 후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과거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시노드를 마치고 다시 회의적이 되지 않으려면 최종문서에 담긴 지침을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