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21일 오후 8시 임명 발표…이 주교 “교구장직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부족한 저를 위해 기도해 달라”
제6대 마산교구장에 수원교구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가 임명됐다.
주한 교황대사관은 12월 21일 오후 8시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이성효 주교를 마산교구장으로 임명하셨다”고 발표했다. 이 내용은 로마 시각 12월 21일 정오 교황청 공식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L’Osservatore Romano)에도 발표됐다.
이성효 주교는 이날 오후 8시 수원교구청 2층 강당에서 열린 마산교구장 임명 발표식에서 “지난 13년 10개월 동안 주교 직분을 잘 수행하도록 이끌어주신 공경하올 이용훈 주교님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하고 “제가 기쁘게 마산교구장직을 맡을 수 있었던 것은 수원교구 신부님들께서 보여주신 교회에 순명하는 자세 덕분”이라며 “‘예, 여기 있습니다’를 실천하신 모든 신부님들이 저의 진정한 스승”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아울러 이 주교는 "앞으로 교구장직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부족한 저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수원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는 “오랜 기다림 끝에 마산교구가 훌륭한 새 교구장님을 모시게 돼 그 기쁨 충만하시리라 생각한다”며 마산교구 사제단과 교구민들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어 “수원교구를 위해 헌신하신 이성효 주교님의 노고와 수고에 깊은 감사드린다”며 “마산교구 최고 목자로서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목하시며 큰 꿈 펼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1957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난 이성효 주교는 1992년 사제품을 받았다. 수원교구 호계동본당 보좌를 거쳐 1993년부터 2000년까지 파리 가톨릭대학교에서 수학하며 교부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어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오산본당 주임 신부로 봉직했다.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사목부장·영성관장·교무처장·대학원장을,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수원가톨릭대 평생교육원장과 이성과 신앙 연구소장을 맡았다.
이성효 주교는 2011년 2월 7일 수원교구 보좌주교이자 투리스 타말레니 명의주교로 임명돼 그해 3월 25일 주교품을 받았다. 2011년부터 현재까지 수원교구 총대리, 2014년부터 현재까지 교황청 문화교육부(전 문화평의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생명운동본부장, 주교회의 가정과 생명 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고, 현재 주교회의 사회홍보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선포와 봉사」(2003), 「교부학 인명(공저)」(2004)이 있으며, 번역서로 「아우구스티누스의 인내론」(2005), 「아우구스티누스의 입문자 교리 교육」(2005), 「원리론」(2014), 「교부들의 성경주해: 신약성경 XIII」(2015), 「4차 산업혁명과 인류의 미래」(2019) 등이 있다.
마산교구는 1966년 2월 15일 부산교구에서 분리 설정됐다. 초대 교구장은 고(故) 김수환 추기경. 관할지역은 경남 거제시, 사천시, 진주시, 창원시, 통영시 전역, 김해시 일부(진영읍, 생림면〔도요리 제외〕, 진례면, 한림면 전역), 밀양시 일부(하남읍, 초동면 전역), 거창군, 고성군, 남해군, 산청군, 의령군, 창녕군, 하동군, 함안군, 함양군, 합천군 전역이다.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3」에 따르면, 마산교구 본당은 주교좌 양덕동을 비롯해 74개, 공소는 49개다. 신부는 237명, 신자는 18만2662명이다.
마산교구는 2022년 8월 27일 교구장 배기현(콘스탄틴) 주교의 사임 이후 현재까지 신은근(바오로) 신부가 교구장 서리(Apostolic Administrator)로서 교구장을 대리해 왔다.
< 이성효 주교 약력 >
이승환 기자 lsh@catimes.kr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