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건강 회복세’ 프란치스코 교황, 외부 활동 서서히 재개

박지순
입력일 2025-04-15 17:01:37 수정일 2025-04-15 17:01:37 발행일 2025-04-20 제 3438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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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찰스 3세 부부 알현, 성 베드로 대성당 방문 등 호전된 모습 대중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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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4월 13일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봉헌되고 있던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미사에 등장하고 있다. CNS

[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이 3월 23일 퇴원한 뒤 교황청에서 요양하며 외부 인사 만남을 재개하는 등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영국 국왕 찰스 3세와 카밀라 왕비가 4월 9일 교황청 성녀 마르타의 집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했다. 찰스 3세 부부는 본래 교황청을 국빈 방문해 4월 8일 교황을 알현할 계획이었지만 교황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교황청 방문을 연기한다고 3월 25일 발표했었다. 그러나 본래 계획보다 하루 늦게 교황과의 만남이 이뤄졌다.

교황은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찰스 3세 부부를 만나 이들의 결혼 20주년을 축하했다. 또한 이날은 찰스 3세의 부친인 에든버러 필립 공 별세 4주기이기도 해서 이들의 만남은 더욱 뜻깊었다. 교황은 로마 제멜리병원에서 퇴원하고 2주일이 지난 4월 6일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봉헌된 병자와 의료인들을 위한 희년 폐막미사에 예고 없이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때는 코에 호흡용 튜브를 낀 모습이었지만 찰스 3세 부부를 만날 때는 호흡용 튜브를 끼지 않았다.

교황은 찰스 3세 부부가 “빠른 쾌유를 빈다”고 말하자 고마움을 표현했다. 영국 버킹엄궁은 발표문을 통해 “찰스 3세는 교황께서 찰스 3세 부부를 맞이할 수 있는 정도로 건강하셔서 기뻐했고, 부부가 교황을 개인적으로 알현해 소망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에 감사했다”고 전했다. 버킹엄궁은 이어 “찰스 3세와 교황의 만남은 20분 정도 이뤄졌고, 서로 선물을 교환했다”고도 덧붙였다.

찰스 3세는 2019년 10월 13일 교황청에서 열린 성 존 헨리 뉴먼 추기경 시성식에 참석했을 때 교황을 알현한 적이 있고, 2017년 4월 4일에는 교황청에서 교황을 개인알현하기도 했다. 찰스 3세 부부의 교황청 방문은 화해와 기도, 희망의 순례자로서 함께 걷기를 주제로 진행되고 있는 2025년 희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이뤄졌다.

교황청 공보실은 4월 8일 교황의 건강 상태와 일상에 대해 “교황님은 개인 비서들이나 의료진들과만 시간을 보내시지 않고 이제 몇몇 손님들을 맞이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해 교황의 건강 상태가 호전되고 있음을 밝혔다. 제멜리병원 의료진들은 교황이 3월 23일 퇴원할 당시 “교황청에서 요양하는 기간 동안은 외부인 만남을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권유했었다.

교황은 4월 10일 오후 휠체어를 타고 성 베드로 대성당을 방문해 대성당 보수 공사 현장을 살펴보고 성 베드로, 성 비오 10세 교황, 베네딕토 15세 교황 무덤에서 기도했다. 교황청 공보실은 11일 “교황님이 조력자들에게 성 베드로 대성당에 가자고 요청하셨고, 대성당에서 기도를 바친 후 사람들을 만난 것을 기뻐하셨다”며 “대성당 순례자들과 사제들이 교황님과 마주치자 놀라워했다”고 밝혔다.

교황은 또한 13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봉헌된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미사가 끝날 무렵 예고 없이 등장해 제단에서 약한 목소리로 군중들에게 “좋은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보내고, 은혜로운 성주간을 가지라”고 말했다. 역시 코에는 호흡용 튜브를 끼지 않은 모습이었다. 교황청은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미사가 끝난 뒤 교황이 성 베드로 대성당을 방문해 전임 교황들 무덤에서 기도하는 영상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