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태석 신부 선종 15주기 맞아 심포지엄 개최
살레시오회 한국관구(관구장 백광현 마르첼로 신부)가 수도회의 선교 사명을 되새기고 선종 15주기를 맞이한 고(故) 이태석(요한) 신부의 삶과 영성을 기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살레시오회 한국관구는 5월 24일 서울 신길동 살레시오 한국관구관 7층 대성당에서 ‘살레시오회 첫 선교사 파견 150주년 및 이태석 신부 선종 15주기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태석 신부와 수련기를 함께 보낸 동기로 심포지엄 기조 강연에 나선 백광현 신부는 의료인으로 대중에게 부각된 이 신부의 정체성이 엄밀한 의미로 ‘선교사’임을 강조했다.
백 신부는 “대중은 이태석 신부님을 흔히 ‘수단의 슈바이처’라고 부르지만, 이 신부님은 살레시오회의 본질적 특성인 선교 정신을 현대적으로 살아낸 증거이자 돈 보스코 성인이 품었던 선교사의 꿈을 남수단에서 온전히 실현한 인물”이라며 “이런 면에서 우리는 이태석 신부님을 ‘톤즈의 돈 보스코’라고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백 신부는 이어 “신부님은 서울 대림동 청소년 살레시오 센터에서 사감으로 실습기를 보내며 가난과 소외로 위험에 노출된 청소년들을 돌봤고, 로마 유학 중에는 선교지 중에서도 가장 가난하고 낮은 곳으로 가기로 마음먹었다”며 “이렇듯 돈 보스코를 사랑하며 그의 열정과 사목적 헌신을 닮고자 한 이태석 신부가 남긴 신앙과 희망, 사랑의 유산은 오늘도 생생히 살아 있다”고 강조했다.
심포지엄에서는 돈보스코 청소년영성사목연구소 소장 윤만근(모세) 신부, 한국 외방 선교회 선교국장 김학현(미카엘) 신부, 서강대학교 신학연구소 김선필(베드로) 선임연구원이 발제자로 나서 선교사이자 교육자, 의사였던 이태석 신부를 조명하며 선교의 올바른 방향성을 논의했다.
심포지엄 후 7층 강당에서는 돈보스코 미디어와 사단법인 이태석신부의 수단어린이장학회가 24일 출간한 「이태석 신부 서간집」 출판 기념회도 열렸다. 서간집은 이태석 신부가 살레시오회 입회 후 양성을 받던 시기부터 선종하기 전까지 직접 쓴 81통의 편지와 110여 장의 사진을 수록하고 있다. 서간집에는 이 신부의 솔직한 신념과 영성이 담겨 있다.
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