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재미있는 성탄이야기

곽승한 기자
입력일 2003-12-21 수정일 2003-12-21 발행일 2003-12-21 제 2378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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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신 축제 반대해 25일로 결정
336년부터 축일로 지내…5세기 초 공식선포
이단으로부터 수호위해 성탄 의미 더욱 강조
교회는 12월 25일을 「예수 성탄 대축일」로 지낸다. 성탄은 하느님이 인간에 대한 사랑과 인류 구원을 위해 성자인 예수 그리스도를 사람으로 태어나게 한 사건. 예수 성탄 대축일을 맞아 성탄의 깊은 의미를 되새겨 보기 위해 교회는 전통적으로 예수 탄생을 어떻게 기념해 왔는지, 성탄 구유과 트리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또 세계 각 나라에서는 성탄의 기쁨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정리해 본다.

크리스마스 유래

크리스마스, 즉 「예수 성탄 대축일」은 예수님께서 2000년 전 베들레헴 마구간에서 태어난 사건을 기념하는 날이다. 그렇다면 교회는 언제부터 이날을 기념하기 시작했으며, 예수 성탄 대축일이 12월 25일로 정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교회가 공식적으로 예수 성탄 대축일을 12월 25일로 정한 것은 354년이다. 그러나 로마에서 쓰여진 「주교 사망록」에 따르면 로마 교회는 이미 336년부터 12월 25일을 예수 성탄 대축일로 지냈다고 한다. 이후 예수 성탄 대축일은 5세기 초에 교회에 의해 공식 선포되었다.

사실 복음서에는 아기 예수가 어느 달에 태어났는지에 대한 아무런 언급이 없다. 루가 복음서를 살펴보면 『그 근방 들에는 목자들이 밤을 세워가며 양떼를 지키고 있었다』(루가 2, 8)고 적혀있으나, 12월의 이스라엘 땅은 너무 추워 목동들이 양떼를 데리고 들에서 밤을 지샐 수 없다고 한다. 루가는 아기 예수가 12월에 태어나지 않았다는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는 것이다.

교회가 12월 25일을 예수 성탄 대축일로 지내게 된 것은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가장 인정받는 가설은 로마 제국의 태양신 탄생 축일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274년 로마 아우렐리아노 황제가 제국의 일치를 공고히 하기 위해 낮의 길이가 길어지기 시작하는 날(동지)이라고 여기던 12월 25일을 「무적의 태양신 탄생 축일」로 지내도록 했는데, 그리스도인들은 이에 대항해 퇴폐적인 태양신 숭배 축제에 빠져들지 않으려고 「세상의 빛」(요한 8, 12)이신 예수를 태양으로 보아 같은 날 예수 성탄 축일을 지내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 4세기에 이르러서는 예수의 신성(神性)을 부정하고 인성(人性)을 강조하는 이단 「아리아니즘」이 확산되었는데, 교회는 이에 위기감을 느껴 「하느님의 아들 예수」라는 정통 교리를 지키기 위해 성탄의 의미를 더욱 강조하기 시작했다.

한편 아르메니아 교회를 제외하고 모든 가톨릭 교회와 그리스 정교회, 프로테스탄트 교회는 예수 성탄 대축일을 12월 25일에 기념한다. 이집트에서는 380∼400년 사이에 「주님 공현 대축일」(1월 2일과 8일 사이의 주일)을 예수의 탄생일 겸 세례 기념일로 지켰다는 기록이 전해지며, 예루살렘에서는 크리스마스를 계속 부정해 오다가 6세기 이후부터 「예수 성탄 대축일」과 「주님 공현 대축일」로 분리, 경축하기 시작했다.

크리스마스 인사

『메리 크리스마스』

성탄절이 다가오며 어디서나 쉽게 들을 수 있는 인사말이다. 세계 모든 사람들이 성탄을 기뻐하는 마음은 다 같지만, 성탄절 인사말은 그 나라의 언어와, 문화, 전통에 따라 독특하다. 그러나 표현하는 단어는 달라도 뜻은 하나임이 분명하다. 『기쁜 성탄! 주 예수 나셨네!』 세계 각 국의 크리스마스 축하 인사말을 간단히 소개한다(아래 표).

곽승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