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주교회의 정평위 임시총회…부자들만을 위한 정책 비판

이승환 기자
입력일 2008-09-07 수정일 2008-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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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양극화 현상 심각"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가 현 정부 출범 이후 가속화되고 있는 사회 양극화 현상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다양성을 인정하며 서로 존중하고 사랑받는 사회로 변화될 수 있도록 정부가 본연의 자세로 돌아올 것을 촉구했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최기산 주교)는 8월 25일 오전 11시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대회의실에서 ‘한국 사회 현실에 대한 성찰’ 주제로 ‘2008년 하반기 임시총회’를 갖고 같은 날짜 보도자료를 통해 총회에서 모아진 의견을 발표했다.

정평위는 “현 정부는 출범 6개월을 맞아 대대적으로 자신들의 치적을 자랑하지만 고물가와 고실업으로 허덕이는 국민들에게는 실질적으로 와 닿지 않고 오히려 정부에 대한 신뢰감 상실과 삶의 위기감만이 가득할 뿐”이라고 밝히고 이어 “정부의 검역주권을 포기한 대미 쇠고기 졸속 협상으로 시작된 촛불 집회와 온라인 저항 운동을 법과 질서 유지 명목으로 탄압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운하 건설 추진 논란, 비정규직 생존권 문제, 생명윤리법 개정안 국회통과, 정치권력에 의한 언론장악 논란, 서민 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공기업의 민영화 추진 등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들을 지적한 정평위는 “우리 사회를 분열시키고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을 더 큰 고통으로 내몰리게 하는 것들에 대해 교회는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정평위는 또 “경제와 효율을 앞세운 현 정부의 실용주의는 인간의 삶에서 기본 바탕이 되는 도덕성과 인간 존중, 법과 질서를 무시할 뿐만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보다는 부자들만을 위한 정책”이라며 이는 양극화를 점점 더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광복 63주년, 정부 수립 60주년 행사에서 볼 수 있듯이 현 정부 출범 이후 사회적 국민적 분열 현상이 날로 가속화되고 있다”고 전한 정평위는 “우리 사회가 서로 대립하여 미워하는 감정들을 해소하고 다양성을 인정하며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사회로 변화될 수 있도록 정부 본연의 자세로 되돌아오기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위원장 최기산 주교, 전국 7개 교구와 남녀수도회 정평위 담당 성직.수도자, 평신도 상임위원 등 15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임시총회에서는 6월 30일부터 7월 2일까지 일본에서 열린 제13회 외국인등록법문제 국제 심포지엄 참석결과를 김경희 수녀로부터 보고 받았으며, 올 11월말까지 각 교구 정평위 2008년 활동보고와 2009년 활동계획서·토의 안건을 제출하기로 했다.

아울러 2008년 정기총회는 12월 11일 오전 11시에 열기로 했다.

이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