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세례는 받지 않았지만 항상 가톨릭 신자라고 떳떳히 밝힙니다. 시합에 들어갈 때나 타석에 들어갈 때면 늘 하느님께 기도합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스타 유지현(27)씨의 얘기다. 1994년 프로에 입문, 첫해에 신인왕에 오르는 등 슈퍼스타로서의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는 유지현씨는 97 시즌 개막을 손꼽아 기다려 왔다.
유지현씨는『부진했던 지난해 성적을 만회하고 팀 우승과 개인 타이틀 확보를 위해 올해는 정말 열심히 해 보겠다』고 밝히고『올해 타격왕과 도루왕에 꼭 도전해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유지현씨가 97 시즌을 벼르는 이유는 그 어느 때보다 여건이 좋아서다. 물론 자신만의 생각이긴 하지만 오랜만에 최상의 상태에서 기량을 겨뤄볼 수 있는 기회가 왔다는 생각에서다.
2남 1녀 중 막내인 유지현씨의 가족 중 신앙의 선각자는 단연 어머니 김청자 (마리아·57)씨. 서울 개봉동성당에 다니고 있는 어머니의 영향으로 유지현씨도 고등학생 때부터 미사 참례를 해야 했다. 개신교에 다녔던 누나도 2년 전 개종했을 정도로 어머니의 역할은 유지현씨의 타력 만큼 막강(?)하다.
야구 선수라는 바쁜 생활 때문에 세례를 받지 못하고 있지만 기회가 닿으면 교리 공부를 시작, 꼭 세례를 받고 싶다는 유지현씨는『신앙은 내게 큰 힘이 되고 있다』며『바쁘고 치열한 경쟁 사회인 프로야구 선수로서 살아가면서도 늘 신앙인의 겸손한 자세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누르지 못하면 도태되고 마는 프로야구의 세계.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쩌면 유지현씨는 하느님의 은총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