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신자들이면 세상안에 살면서도 세상에 살지 않는듯 생활을 해야할 것 같아요. 성당에서만 거룩해 지는 것이 아닌 세속안에서 그리스도의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방송일을 택한것은 그러한 일들을 좀 더 실천할수 있고 열심히 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지난해 성탄 즈음 신자들을 비롯 전국 국민들은 MBC-TV의 뉴스와 특별 프로그램을 통해 인도의 성녀 마더 데레사가 한국인들에게 보내는 성탄 메시지를 들을 수 있었다.
「진 프로덕션」이라는 제작사에 의해 만들어진 이 프로그램은 이해인 수녀가 마더 데레사를 방문, 가난한 이들 한가운데서 하느님의 사랑을 보여주고 그 사랑을 실천하는「이 시대의 성녀」모습을 담은 것이었다. 그 프로그램을 제작한「진 프로덕션」의 대표이자 책임 프로듀서인 김진희씨(글라라ㆍ여의도본당). 그녀는 30여년간 라디오 TV프로그램을 만들며 방송국에서 잔뼈가 굵은 그야말로「방송쟁이」이다.
64년 MBC에 입사, 10여년동안 라디오 프로그램 제작에 힘썼고 TV로 옮겨 뮤지컬 역사프로그램 등을 맡다가 교양제작국 부국장 국장 제작위원을 거쳐 지난해 12월 2일자로 퇴임했다.
MBC를 떠나옴과 동시에 그는 단국대 연극과 교수인 동생 김청자 교수와「에스파소소도」라는 문화 예술 소프트웨어 전문업체를 창립했고 그 안에 공중파케이블매체 프로그램을 설립,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한 자신만의 작품만들기에 여력을 쏟고있다.
그가 생각하는 방송일의 매력은 좋은 프로그램을 위해 전력투구 할 수 있다는 것.
「혼」을 넣어주고 장인 정신으로 제작에 임하지 않으면 질적으로 우수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이 김씨의 의견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창조 작업의 연속이라는 점에서 김씨는 방송 프로그램 제작이 힘들지만 보람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여자」라는 고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려고 남들이 마다하는 일도 무조건 맡아했다는 그는 일을 하는데 있어 중요한것은 어떤일이든 해내고야 말겠다는 정신, 상황이 어렵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작은일도 해낼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6ㆍ25로 인해 모두가 마음이 피혜해 있고 어려웠던 시절 어려움을 극복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용기와 희망을 주는 논픽션드라마「절망은 없다」상담실천 드라마「행복의 열쇠」등을 김씨는 기억에 남는 드라마로 꼽는다. 이때 그는 신앙적인 관점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으며 그 자신도 신앙적으로 성숙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들려준다.
올해부터 서울예전 방송과 조교수로 일하게돼 후배양성에도 한몫을 하게된 김씨는 에스파소 소도의 활동을 통해 문화 예술 소프트웨어 제작에 더욱 힘을 기울이고 싶다고 밝힌다.
또한 진프로덕션을 통해서도「질」적으로 우수한 프로그램을 펼쳐보고 싶다는 김씨는 미리내 절두산 등 성지에서 제의극 등 현장공연 예술을 시도해볼 예정이라고 계획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