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용자가 늘면서 교회는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돕고자 각종 앱(App)을 제작, 보급했다. 이러한 앱을 활용하면서 도움을 받는다는 신자들과 방해만 된다는 신자들. 스마트폰 앱에 관한 독자들의 찬반의견을 들어봤다.
■ 찬성합니다신속 편리한 미사전례 앱(App)
지난 대림시기, 피정에 참여했습니다. 직장일을 마치고 부랴부랴 도착하니 한 시간 뒤 미사 봉헌을 한다며 제게 해설을 부탁해왔습니다. 그런데 매일미사 책이 주례 신부님이 사용할 한 권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망설임 없이 스마트폰을 꺼내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에서 제작한 ‘매일미사’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했습니다. 그리고 차분하게 미사를 준비한 후 전례봉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매일미사 책을 매달 구입 하지만, 집에 두고 미사를 참례하게 될 때면 스마트폰 앱의 도움을 받습니다. 미사참례에 방해가 될까봐 미사 중에는 앱을 실행하진 않지만, 미사 20~30분 전 성당에 앉아 앱을 보며 그날 말씀과 전례 부분을 미리 읽고 준비합니다. 특히 성가책이 없는 경우에는 ‘가톨릭성가’ 앱의 도움을 받습니다.
또 저희 교구 소식을 알려주는 앱이 있어서 자주 쓰고 있습니다. 교구 앱은 가장 가까운 성당, 연락처 등등, 필요할 때 신속하게 교구 관련 정보를 알 수 있어서 만든 분에게 얼마나 감사하든지요. 그 외에도 교구나 주교회의, 교회 언론에서 제공하는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고, SNS를 통해 꾸준히 그날의 말씀 묵상글을 전달 받고 있어서 늘 고맙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미사 전례에 방해가 될 정도로 남용하면 안 되겠지만, 필요할 때 신속하게 또 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가톨릭 애플리케이션은 현대인의 신앙생활에 도움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스마트폰을 보다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젊은이들에게는 가톨릭교회에 대한 친근감을 줄 수 있는 선교도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가톨릭교회에서 신자생활에 유용한 앱 개발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 스콜라스티카(eldpa@nate.com)
빈손 보다는 앱(App)이라도 쥐고 미사에 가자
개신교 신자를 떠올리면 어떤 모습이 생각나는가? 개인적으로 두꺼운 성경을 들고서 길을 걷는 모습이 떠오른다. 그렇다면 천주교 신자는 어떤 모습인가? 꼭 성경을 들고서 예배당을 가고, 성당을 가야한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예배를 드리러 가는 개신교 신자들의 준비된 모습을 우리 신앙인들도 본받았으면 좋겠다. 조금 일찍 성당에 도착해서 성체조배도 하고, 복음도 읽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많은 신자들이 주일을 지켜야 한다는 의무감에 멍하니 미사를 참례하는 모습을 볼때면 옆사람이 분심이 들지언정 스마트폰 앱으로라도 미사에 집중할 수 있었으면 한다.
시간만 때우는 미사가 아니라 큰목소리로 성가도 부르고, 눈으로 복음을 읽으며 깨어있는 신앙인의 모습은 어떨까.
goodthink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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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대합니다성경 읽으며 미사 준비 ‘바람직’
우리는 미사 전에 주로 해설자의 안내 멘트를 듣습니다.
“거룩한 미사를 위해 소지하고 계신 휴대폰의 전원을 모두 꺼 주세요”라는 요청입니다. 꼭 필요하신 분들에 한해서는 진동 모드를 선택해 놓으실 것을 권합니다.
휴대전화를 끄고 안끄고의 여부도 개인의 권리에 속한다면 굳이 안 꺼도 되겠지만, 이왕이면 미사에 참례하는 마음이 하느님께로 맞춰져 있다면 휴대전화의 울림이 분심이 될 수 있는 것처럼 앱 사용도 분심요소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본의 아니게 앱에 집중하는 것이 매일미사나 성가, 그리고 복음 말씀보다는 손가락의 움직임에 치중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상대방으로 하여금 옆의 사람이 스마트 폰을 사용할 때 문자나 카톡을 주고 받는지 아니면 다른 어떤 행동을 하는지, 궁금증을 유발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면에서 미사 중에는 앱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함께 미사에 참례한 다른 신자들에 대한 작은 배려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미사에 참례하는 전 신자가 앱을 사용하고자 고개를 숙이고 손가락을 움직이고 있다면 미사를 집전하시는 신부님의 마음은 어떨까요? 상상해보면 너무 웃깁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앱을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때맞춰 매일미사나 오늘의 말씀을 구입하지 못한 이유도 있겠지만, 저는 앱을 활용하여 입당성가가 울리기 전에 성경에서 그날의 독서와 복음 그리고 화답송을 미리 찾아놓고, 미사 중에는 매일미사 대신 성경 만을 보며 미사를 봉헌합니다.
저에게는 간편하게 미사 준비를 할 수 있고, 성경을 한번 더 들여다 볼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이소화(sojada87@naver.com)
한 시간이라도 온전히 기도를…
어느 주일 저녁 미사 시간이었다. 신사복 차림의 형제님이 손바닥만한 휴대폰을 켜놓고 집중하며 보고 있었다.
무슨 일일까? 하고 보았더니 매일미사 ‘앱’을 보고 있었다. 또한 여대생인듯한 자매님은 스마트폰 앱을 보면서 성가를 열심히 부르고 있었다. 낯선 광경이 자꾸 눈에 거슬려 분심이 들었다.
시대가 변하면서 여기저기서 심심찮게 볼수있는 광경이지만, 신부님 강론시간에 ‘띠리리~~’ 하며 울려대는 벨소리 만큼이나 분심들기는 마찬가지다.
올해는 교황님께서 제정하신 ‘봉헌 생활의 해’이다. 미사시간 1시간 만이라도 오로지 하느님께 봉헌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교회 앱을 출퇴근 버스에서 아주 요긴하게 사용하고있다.
원윤자(율리안나·수원교구 갈곶동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