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도로시 데이 영성 실천하는 ‘가톨릭일꾼’ 한국서도 활동

서상덕 기자
입력일 2016-05-10 수정일 2016-05-11 발행일 2016-05-15 제 2994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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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3년 5월 1일 미국서 시작
‘행동하는 평신도’ 양성 목표

“하느님 나라를 향한 여정에 나선 그리스도인은 자신이 하는 일 속에서 기뻐할 ‘의무’가 있습니다. 기쁨이 차올라야 제대로 하느님 일을 하는 것입니다.”

노동하는 삶 속에 깃든 그리스도 정신, 오롯이 그 정신을 살다간 도로시 데이(Dorothy Day, 1897~1980)의 영성을 ‘지금 여기’에서 살고자 하는 ‘가톨릭일꾼’(Catholic Worker) 운동이 한국교회에서 첫걸음을 뗐다.

도로시 데이는 지난해 9월 미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 연방 의원들 앞에서 행한 연설에서 ‘위대한 미국인’ 네 명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아 주목 받은 인물.

도로시 데이가 가톨릭 노동자를 위한 신문 ‘가톨릭일꾼’(The Catholic Worker)을 발행하기 시작한 1933년 5월 1일로부터 꼭 83년 만인 지난 5월 1일 이 땅에서도 ‘가톨릭일꾼’이 모습을 드러냈다.

‘가톨릭일꾼’은 노동절(5월 1일)을 맞아 인터넷 홈페이지(웹매거진)(www.catholicworker.kr)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1930년대부터 “평신도가 중심이 되고, 수도·성직자들이 동반하는 복음적 사회운동을 전개했던” 도로시 데이와 “푸른 혁명”을 주장한 피터 모린의 삶을 푯대로 삼은 가톨릭일꾼은 ‘행동하는 평신도’ 양성을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가게 된다.

가톨릭일꾼은 복음적 확신과 영성, 사회적 시선과 정보를 나누기 위해 오프라인 종이신문 ‘가톨릭일꾼’을 격월로 발행한다. 아울러 한 달에 한 차례 ‘가톨릭일꾼세미나’를 열고 토론을 통한 배움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복음적으로 읽고 쓰고 말하기를 겸하는 가톨릭일꾼 훈련 프로그램 ‘가톨릭일꾼학교’도 열 구상이다.

가톨릭일꾼은 대표가 따로 없다. 평신도, 수도자, 사제 등 동반하는 협력자들이 연대하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양적 성과보다 가톨릭운동에 나서는 이들의 영적 성장을 중요하게 여기는 삶을 표방한다.

서상덕 기자 sa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