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두 번째 개인전 여는 배우화가 김현정씨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16-09-21 수정일 2016-09-21 발행일 2016-09-25 제 3012호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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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영혼 위로하는 ‘선물’ 전하고 싶어요”
영적 체험 그림으로 표현
한지 그림에 비단 붙이는 쌍층 화법으로 작품 완성
“자기 내면 보는 시간 되길”

배우화가 김현정씨는 이번 개인전 작품들을 통해 타인에게 위로를 주고 싶다고 말한다.

자신의 내면아이(inner-child) ‘랄라’와의 정신적 교감으로 얻은 심리적 치유와 미묘한 정서적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해 주목을 받았던 배우화가 김현정(소화데레사·서울 등촌1동본당)씨가 ‘선물’을 주제로 두 번째 개인전을 마련한다. 9월 28일부터 10월 4일까지 서울 명동 갤러리1898에서다.

“제 그림을 제일 가깝게 대해 주시는 분들이 가톨릭신자들이세요. 특별히 설명을 덧붙이지 않더라도 그림 자체가 ‘따뜻하다’고 이해해 주세요. 그래서 가톨릭신자들의 심적 고향 같은 ‘명동’에서 전시회를 갖게 된 것이 기쁩니다. 전시 기간 동안 갤러리 토크도 진행하고 작가와의 대화 시간도 마련하면서 찾아주시는 분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내면아이 ‘랄라’는 그에게 특별한 ‘선물’이다. 심리상담 교육과 심리상담을 받는 과정에서 랄라를 찾은 그는 무심하게 바라봤던 세상의 소소한 것들을 낯설고 즐겁게 받아들였다고 한다. 세계 미술사 안에서 예술가가 자신의 내면아이를 회화적 언어로 풀어놓은 사례는 드물다. 그만큼 김현정씨의 화법은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의미 있는 예술적 창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현정 작 ‘기도’.

랄라와 함께 자신을 치유하고 성장하는 우리 시대 젊은 여성의 미묘한 정서와 긍정 에너지가 묻어나는 이번 전시에서는 ‘쌍층 화법’이 돋보인다. 이 화법은 먼저 전통 한지에 그림을 그린 후 그 위에 비단을 붙여 그림을 완성시키는 것이다. 이전의 비단 그림과는 전혀 다른 개념으로, 전통 화법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 것으로 평가된다.

‘콜카타 무지개’, ‘무지개 랄라’, ‘무지개 여행’, ‘무지개 꿈’ 등의 작품이 모두 쌍층 화법을 사용한 것으로, 무지개는 차동엽 신부의 ‘희망을 부르는 무지개’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색상에 무지개 색을 많이 썼어요. 색들이 섞이면서 뿜어져 나오는 예상치 못한 색감을 바라보는 작업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매일 성체조배를 40분씩 하면서 전시를 준비했다는 김현정씨. ‘기도’와 ‘St. 마더 데레사’ 같은 작품들은 김씨가 가톨릭신자로서 겪었던 영적 체험을 그림으로 승화한 것들이다.

“그림은 사람의 영혼을 따뜻하게 해주고 위로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그림을 통해서도 위로를 받으시고, 자신의 내면을 함께 보면서 격려받는 시간이 됐으면 합니다.”

1999년 모델이자 배우로 데뷔한 김씨는 2009년까지 다양한 드라마 영화 연극에 출연했다. 2014년 자신의 글과 그림을 엮은 「랄라의 외출 - 나를 찾는 내면아이」를 출판했고 이후 세계일보 창간 25주년 특별전 ‘삼인행’ 등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