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라와 함께 자신을 치유하고 성장하는 우리 시대 젊은 여성의 미묘한 정서와 긍정 에너지가 묻어나는 이번 전시에서는 ‘쌍층 화법’이 돋보인다. 이 화법은 먼저 전통 한지에 그림을 그린 후 그 위에 비단을 붙여 그림을 완성시키는 것이다. 이전의 비단 그림과는 전혀 다른 개념으로, 전통 화법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 것으로 평가된다.
‘콜카타 무지개’, ‘무지개 랄라’, ‘무지개 여행’, ‘무지개 꿈’ 등의 작품이 모두 쌍층 화법을 사용한 것으로, 무지개는 차동엽 신부의 ‘희망을 부르는 무지개’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색상에 무지개 색을 많이 썼어요. 색들이 섞이면서 뿜어져 나오는 예상치 못한 색감을 바라보는 작업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매일 성체조배를 40분씩 하면서 전시를 준비했다는 김현정씨. ‘기도’와 ‘St. 마더 데레사’ 같은 작품들은 김씨가 가톨릭신자로서 겪었던 영적 체험을 그림으로 승화한 것들이다.
“그림은 사람의 영혼을 따뜻하게 해주고 위로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그림을 통해서도 위로를 받으시고, 자신의 내면을 함께 보면서 격려받는 시간이 됐으면 합니다.”
1999년 모델이자 배우로 데뷔한 김씨는 2009년까지 다양한 드라마 영화 연극에 출연했다. 2014년 자신의 글과 그림을 엮은 「랄라의 외출 - 나를 찾는 내면아이」를 출판했고 이후 세계일보 창간 25주년 특별전 ‘삼인행’ 등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