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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쉼터] 시스티나 성당 합창단 지휘자 마시모 팔롬벨라 몬시뇰

최용택 기자
입력일 2017-07-11 수정일 2017-07-11 발행일 2017-07-16 제 3053호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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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주 없이 목소리로만 노래… 성음악 전통과 아름다움 지키려 노력”

“시스티나 성당 합창단의 공연은 교회의 복음화 사명을 수행하기 위한 것입니다. 특별히 성음악의 아름다움을 통해 교회의 복음을 전하려는 노력이지요. 이번 공연이 한국 신자들에게는 신앙을 성숙시키는 기회가 되고, 비신자들에게는 하느님을 좀 더 알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역사적인 시스티나 성당 합창단 내한공연을 하루 앞둔 7월 4일, 지휘자 마시모 팔롬벨라(Massimo Palombella) 몬시뇰은 서울 중구 롯데시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팔롬벨라 몬시뇰은 “한국엔 처음 오는데 궁금한 것도 많고, 기대도 많이 됐다”면서 “특별히 한국에 와서 공연하기 때문에 한국 문화나 정서를 잘 맞춰서 공연하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부터 시스티나 성당 합창단의 지휘를 맡고 있는 팔롬벨라 몬시뇰은, 합창단의 오랜 전통을 고수하려고 노력 중이다. 시스티나 성당 합창단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합창단이다. 반면, 지난 200년 동안 합창단 지휘자의 영예를 안은 이들은 단 6명뿐이다. 그만큼 책임감이 막중한 자리이기도 하다.

팔롬벨라 몬시뇰은 “우리 합창단은 15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르네상스 시대를 거치며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면서 “당시에는 남성들과 어린이들만으로 합창단을 구성했는데, 그 전통을 그대로 잇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스티나 성당 합창단이 고수하고 있는 무반주 전통에 대해서도 “‘아카펠라’라는 음악 장르는 르네상스 시대에 우리 합창단이 시작한 것”이라면서 “그 미학적 전통과 아름다움을 그대로 유지하려는 우리의 노력을 있는 그대로 보아 달라”고 말했다.

1967년 이탈리아 토리노에 태어난 팔롬벨라 몬시뇰은 살레시오회 소속으로 1996년 사제품을 받았다. 현재 교황청립 살레시오 대학교 교수, 이탈리아 주교회의 전례위원회 자문위원 등으로도 활동 중이다.

팔롬벨라 몬시뇰은 “우리는 항상 하느님을 알린다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공연이 교회가 본질적으로 가진 복음화의 사명을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