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태아의 입장을 진심으로 느끼고 낙태에 대해 생각해 보셨으면 하는 마음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프로라이프대학생회 이유진 회장은 오는 2월 11일 오후 3시 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열리는 ‘젊은이생명축제’ 참가 계기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프로라이프대학생회 회원들과 함께 ‘1박 2일’ 공연을 펼치고 ‘낙태죄 폐지 여론에 대한 대학생들의 입장문’을 낭독할 계획이다. ‘1박 2일’은 프로라이프대학생회가 직접 만든 생명 뮤지컬로, 1박 2일간 여행을 떠난 대학생 커플이 예기치 못한 임신을 하면서 태아를 상대로 소송을 벌이는 내용이다.
프로라이프대학생회는 지난해 8월 16~18일 제4회 ‘꽃대생명캠프’에서 처음 만든 작품을, 그해 9월부터 3개월간 보충 제작해 11월 29일 충북 청주 꽃동네대학교에서 공연으로 선보였다. 이번에는 그 작품을 보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펼치는 것이다.
이 회장은 이번 행사에서 자신들의 공연을 통해 한 명의 마음이라도 바뀌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힘없는 대학생들이지만, 한 명의 마음이라도 바꿀 수 있다면 궁극적으로는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현대사회에서는 개인의 이기심과 쾌락 추구, 무책임으로 인해 낙태가 마구 이뤄지고 있지만, 생명권은 행복권을 포함한 다른 어떠한 권리들보다도 더욱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프로라이프대학생회는 청주 꽃동네대학교를 비롯해 전국 6개 대학 50여 명 학생들로 구성된 생명운동 단체다. 2016년 7월 2일 발대식을 가졌고, 이후 주교회의 가정과생명위원회 생명운동본부의 생명운동 4대 지침인 ‘기도·홍보·교육·참여’로 분과를 나눠 다양한 활동을 펼쳐 왔다. 생명 문화콘텐츠를 제작하고, 워크숍을 열어 생명 이슈에 대해 공부하는 등 젊은이들이 생명존중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꾸준히 실천해 오고 있다.
■ 낙태죄 폐지에 반대해 온 교회활동들
69회에 걸쳐 낙태수술을 한 혐의로 기소된 산부인과 의사 A씨는 낙태죄를 규정한 형법 제269조 1항과 270조 1항이 위헌이라며 2017년 2월 8일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낙태죄 폐지와 자연유산 유도약(미프진) 합법화 및 도입을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2017년 9월 30일 올라 왔다. 이 청원에 23만 명이 넘게 동의하면서 낙태죄 폐지 찬반 논란이 일었다. 이에 생명존중 문화 전파를 위해 활동해 온 교회도 그동안 낙태죄 폐지 반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 발자취를 목록으로 정리했다.
▲ 2017년 12월 3일~2018년 1월 31일
-전국 본당에서 ‘낙태죄 폐지 반대 100만 인 서명운동’. 운동 참여자는 100만9577명.
▲ 2018년 3월 22일
-주교회의, ‘낙태죄 폐지 반대 100만 인 서명운동’ 서명지와 함께 “낙태죄 규정 위헌 여부를 다루는 헌법소원을 기각해달라”는 탄원서 헌법재판소에 제출.
▲ 2018년 5월 8일
-구인회(마리아 요셉) 당시 가톨릭대학교 생명대학원 교수를 비롯해 ‘낙태죄 폐지를 반대하는 교수’ 96명, 낙태죄 폐지 반대 탄원서 헌법재판소에 제출.
▲ 2018년 5월 11일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회장 손병선)와 한국가톨릭여성단체협의회(회장 김명자),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 중앙추진본부 이기흥 회장 외 범종단 대표회장들, 낙태죄 폐지 반대 탄원서 헌법재판소에 제출.
▲ 2018년 5월 21일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가톨릭생명윤리자문위원장 구요비 주교, 낙태죄 폐지 반대 탄원서 헌법재판소에 제출.
-서울대학교 의대·간호대 교수 등 22명, 낙태죄 폐지 반대 탄원서 헌법재판소에 제출.
▲ 2018년 6월 16일
-‘2018 생명대행진 코리아’ 진행.
▲ 2018년 7월 26일
-서울대 의대 김중곤(이시도로) 명예교수 비롯 의대 교수 5명, 낙태죄 폐지 반대 탄원서 헌법재판소에 제출.
▲ 2018년 11월 14일
-한국 남자 수도회·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회장 박현동 아빠스), 장상 25명의 낙태죄 위헌 반대 서명지와 낙태죄 폐지 반대 탄원서 헌법재판소에 제출.
▲ 2018년 11월 18일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와 가톨릭신문,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 낙태하지 않고 생명 지킨 미혼모들에 대한 인식 개선과 생명존중 문화 전파를 위한 공동캠페인 ‘미혼모에게 용기와 희망을’ 시작.
-당시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총무 이동익 신부(서울 방배4동본당 주임), ‘미혼모에게 용기와 희망을’ 캠페인 모금 방배4동성당에서 실시.
▲ 2019년 2월 11일
-주교회의 가정과 생명위원회, ‘젊은이생명축제’와 ‘젊은이와 함께하는 생명을 위한 미사’
▲ 2019년 3월 또는 4월 중
-‘2019 생명대행진 코리아’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