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의정부교구 가톨릭미술가회 제1회 정기전

박민규 기자
입력일 2021-10-12 수정일 2021-10-12 발행일 2021-10-17 제 3265호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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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 기다린 첫 전시… 화폭 안엔 기도가 담겼다
의정부성당 ‘갤러리 평화’서
 4차례 전시 11월 26일까지 진행 
“많은 이들이 작품 만날 수 있길”

의정부교구 가톨릭미술가회(회장 감성원, 지도 김남철 신부, 이하 의정부 미술가회)가 주교좌의정부성당에 위치한 ‘갤러리 평화’에서 첫 정기전을 펼친다.

지난해 1월 창립된 의정부 미술가회는 군종교구를 제외하고 가장 늦게 창립된 교구 미술가회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제대로 된 활동을 못 하고 있다가 지난 8월에 갤러리 평화를 개관하면서 첫 정기전을 열게 됐다. 오래 기다리고 준비한 만큼 전시 기간도 짧지 않다.

이번 정기전은 총 4차례에 걸쳐 11월 26일까지 약 2달간 열린다. 1차, 2차 전시는 일산과 고양, 파주 지역 회원들의 작품으로 꾸민다. 1차 전시 기간은 10월 15일까지며, 이어서 29일까지 2차 전시를 마련한다. 10월 30일부터 11월 12일까지 여는 3차 전시에서는 구리와 남양주 지역 회원들 작품을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의정부, 동두천 회원들 작품을 11월 26일까지 전시한다.

현재 전시 중인 정기전에는 감성원(라파엘) 회장과 권녕숙(리디아), 김광호(모세) 작가 등 12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전시에서는 유화, 판화, 이콘, 캘리그라피, 유리화, 도자기 등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주제는 자유롭지만, 그리스도의 부활과 고통을 나타내는 등 작품 대부분 신앙적인 표현을 담고 있다.

또한 이번 전시는 갤러리 평화가 개관전 후 여는 첫 전시회로서도 의미가 깊다. 의정부시에는 고(故) 백영수(프란치스코) 화백을 기리는 백영수미술관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갤러리가 없기 때문에, 갤러리 평화는 이번 전시를 통해 지역 문화선교 요충지로 발돋움하길 기대하고 있다.

김남철 신부는 “오래 기다린 첫 정기전이기 때문에 회원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며 “회원들은 정기전에 앞서 영적 성숙을 위한 피정도 두 차례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갤러리 평화는 온전히 작가들을 위해 열려 있는 공간이라는 면에서도 그 운영의 의미가 남다르다”고 강조했다.

갤러리 평화는 대관료를 받지 않으며, 모든 수익금은 작가들에게 돌려주는 구조로 운영하고 있다. 작품 액자도 비용 부담 등으로 작가가 원하지 않으면 만들지 않아도 되는 등 작가 중심 갤러리를 지향하고 있다.

외부 작가들에게도 열려 있는 공간으로 문을 열었고, 특히 지역 내 신진 작가와 청년 작가 등 전시 기회를 잡기 어려운 이들에게 공간을 적극 제공한다.

전시작도 의정부 미술가회원을 주축으로 구성한 갤러리 운영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정한다. 갤러리의 품격과 전시작의 수준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노력의 하나이기도 하다.

김 신부는 “갤러리 평화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부담 없이 다양한 미술작품을 접할 수 있길 바라며, 이 갤러리가 작가와 관객 모두가 친근하고 편안하게 여기는 공간으로 지역 내에 자리매김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