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필리핀주교회의, ‘노벨평화상’ 받은 마리아 레사에 성명 통해 축하

입력일 2021-10-12 수정일 2021-10-13 발행일 2021-10-17 제 3265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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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민주주의 위한 언론 역할 중요”

노벨평화상 수상자 마리아 레사(오른쪽에서 두 번째)를 비롯한 필리핀 언론인들이 지난 2019년 2월 15일 필리핀 케손시티에서 열린 언론 자유 증진 집회 중 ‘우리를 공격하지 말라’는 글귀가 쓰인 스마트폰을 들고 있다. CNS 자료사진

【외신종합】 필리핀 언론인 마리아 레사가 언론 자유 수호 업적으로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0월 8일 레사와 함께 러시아 언론인 드미트리 무라토프를 노벨평화상 공동수상자로 발표했다.

필리핀 인터넷 언론사인 ‘래플러’(Rappler)를 설립한 레사는 독재정권에 맞서 표현과 언론의 자유,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왔다. 언론인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것은 1935년 독일의 카를 폰 오시에츠키 이후 86년 만이다.

레사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마약과의 전쟁’에 심층 기사로 맞섰다. 그는 래플러를 통해 두테르테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이 퍼뜨리는 가짜 뉴스에 대항했다.

필리핀주교회의 의장 로물로 발레스 대주교는 10월 11일 성명을 발표하고 표현의 자유를 수호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마리아 레사에게 축하를 전했다. 발레스 대주교는 “건강한 민주주의를 위한 언론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특히 SNS를 통해 잘못된 정보와 가짜 뉴스가 빠르게 퍼져나가는 현 시대에 언론의 사명을 지키는 것은 더욱 어렵다”고 지적했다.

발레스 대주교는 “필리핀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인 레사가 진실과 선, 정의를 위해 싸우는 언론의 역할을 더욱 강화시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레사와 함께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무라토프는 러시아의 유일한 반정부 매체로 꼽히는 주간신문 ‘노바야 가제타’의 편집장이다. 노바야 가제타는 체첸 전쟁 중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비리 등을 보도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