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제16회 생명의 신비상 대상 ‘착한목자수녀회’

이소영 기자
입력일 2021-12-08 수정일 2021-12-08 발행일 2021-12-12 제 3273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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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수상자 발표
생명과학 분야 본상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신근유 교수
활동 분야 본상 서울특별시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
활동 분야 장려상 무연고 사망자 장례 지원 (사)나눔과나눔

착한목자수녀회는 미혼모를 포함해 사회에서 소외된 여성들을 위한 전방위적인 활동을 펼친 공로를 인정받아 제16회 생명의 신비상 대상에 선정됐다. 착한목자수녀회 제공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위원장 정순택 대주교)는 12월 5일 정오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거행된 제14회 생명수호주일 미사 중 제16회 생명의 신비상 수상 기관과 수상자를 발표했다.

생명 문화 확산에 이바지한 이들의 공로를 기리기 위한 생명의 신비상 올해 대상은 착한목자수녀회(동북아시아관구장 이희윤 수녀)에 돌아갔다. 생명과학 분야 본상에는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생명과학과 신근유 교수, 활동 분야 본상과 장려상에는 각각 서울특별시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관장 박진리 수녀)과 (사)나눔과나눔(이사장 배안용)이 선정됐다.

착한목자수녀회는 소외된 여성들을 위해 반세기 넘게 전방위적 활동을 펼쳐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미혼모 출산을 돕는 마리아의집과 미혼모자가족복지시설 요셉의집, 성학대 피해 청소녀들을 위한 유프라시아의 집, 가정 폭력 등의 위기에 놓인 여성들을 위한 ‘여성긴급전화 1366 센터’를 운영하는 등 수녀회는 도움이 필요한 여성과 태아 생명 수호를 위한 삶을 살았다. 교회 성교육 프로그램 ‘틴스타’를 도입해 사랑과 생명의 문화 형성에 기여했고, ‘낙태 후 화해 피정’을 진행하며 낙태한 여성들이 자신과 태아·하느님과 화해해 새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지했다.

신근유 교수는 성체 줄기세포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체외 장기 모사체인 조립형 미니 인공 장기 ‘휴먼 어셈블로이드’(assembloid)를 개발하는 등 난치성 질병 극복을 위한 맞춤형 질환 치료제 개발에 혁신을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특별시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은 20여 년간 노인 존중과 노인 학대 예방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가 운영하는 이 기관은 2000년부터 국내 최초 노인 학대 상담 센터 등을 운영하고 전국 노인 학대 방지와 학대받는 노인 보호를 위한 국가의 제도적 근간을 마련했다.

(사)나눔과나눔은 지난해 무연고 사망자 660명의 장례를 치러 주는 등 누구나 존엄하게 삶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10년 넘게 꾸준히 활동해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시상식은 1월 12일 오후 4시 서울 명동 로얄호텔에서 열리며,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명의의 상패와 상금이 수여된다.

이날 생명수호주일·인권주일 기념미사를 주례한 염수정 추기경은 강론에서 “생명 존중이 인권 존중의 시작”이라며 “국회가 어떤 형태로 낙태 허용법을 만들더라도, 신자들은 양심의 법에 따라 낙태를 거부하고 태아를 보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나아가 염 추기경은 “생태계 보호도 생명 수호 과제”라며 “모든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삶을 살아가도록 다짐하자”고 강조했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