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모색하는 군종후원회
“장병들 볼 수 없어도 군사목 위한 노력 멈출 수 없죠”
ARS 개설로 쉬운 후원 이끌어
매월 군종교구 관리국 방문해
군본당 요청 물품과 업무 파악
간식 전달 등 봉사 활동 이어가
한국가톨릭군종후원회(회장 김진택, 담당 이성운 신부, 이하 군종후원회)가 코로나19 장기화로 후원 대상인 군종사제들과 군장병들을 직접 대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변화를 모색하며 쉼 없이 달리고 있다. 군종후원회는 기존 활동을 보완할 온라인·비대면 후원 방식을 도입해 새로운 활로를 열어가고 있다.
■ 발족 51년 만에 ‘ARS 후원’ 첫 도입, 홍보영상도 제작
군종후원회는 올해 군인 주일(10월 3일)을 맞아 ARS 후원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발족 51년 만이다.
군종후원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군인 주일에도 군종사제단과 함께하는 각 본당 방문 홍보 활동을 할 수 없었다. 현역 군인 신분인 군종사제단은 국방부 지침에 따라 보다 강화된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적용받기 때문에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새 회원을 모집하지 못한 군종후원회의 회원 수는 현재 2019년 대비 50% 넘게 감소한 상황이다.
군종후원회로서는 일찍이 겪은 적이 없는 위기를 마주하며 ‘ARS 후원’을 시작했다. ARS 후원은 전화 한 통화에 1만 원이 일시적으로 기부되는 방식이지만 조금씩 참여 신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군종후원회 방정태(베드로) 사무국장은 “ARS 후원을 군종후원회 홈페이지와 소식지 「등불」 등에 소개하자 후원금을 보내주는 분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ARS 후원을 계기로 군종후원회에 관심을 갖고 회원으로 가입하는 분들도 계시다”고 말했다.
군종후원회는 그동안의 활동상을 담은 홍보 영상도 지난해 군인 주일에 처음 제작했고 올해 군인 주일을 맞이해서도 새로 홍보 영상을 제작해 교계 언론매체를 통해 신자들에게 소개하며 군사목 후원에 동참을 호소했다.
■ 군종교구와 한층 긴밀하고 유기적인 협력 도모
군종후원회의 주요 활동 중 하나는 군부대를 방문해 군종사제와 신자 장병들을 격려하는 것이지만, 코로나19로 군종후원회의 군부대 방문은 부대에서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전면적으로 중단된 상태다. 그만큼 군사목 현장을 눈으로 보고 일선 군본당의 요청사항을 직접 듣기가 어려워졌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군종후원회는 3개월 전부터 매월 군종교구 관리국을 방문해 군본당에서 후원을 요청하는 물품 및 협조 업무를 파악하면서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체계적인 군사목 후원을 모색하고 있다. 군종후원회와 군종교구 관리국의 정기 만남을 통해, 지난해부터 군종후원회 전국총회가 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전국 각 교구 군종후원회가 통일된 활동 지침을 공유한 덕분이다.
■ 변화 속에서도 군종후원회를 떠받치는 기둥들
군종후원회가 새 활로를 찾아가는 것과 동시에 오랜 세월 변함없이 활동하는 열성 회원들은 군종후원회를 떠받치는 기둥 역할을 계속하고 있다.
군종후원회 서울 갈현동본당(주임 김재영 신부) 지회에서는 이추연(소피아) 지회장과 김춘녀(리오바) 총무가 경기도 고양 육군 제30기갑여단 안드레아공소를 꾸준히 방문, 비록 병사들과 미사를 함께 봉헌하지는 못하더라도 대림초 설치, 제대 꽃꽂이 장식, 간식 전달 등의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주님 성탄 대축일을 앞두고 군종후원회 신천동·목동·목5동·압구정동본당 등 여러 본당 지회에서는 병사들과 대면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며 올해에도 어김없이 푸짐한 선물을 준비했다.
군종후원회 서울 사당동본당(주임 원충연 신부) 지회 박문길(베드로) 총무는 “30년 넘게 총무를 맡고 있는데, 군종후원회 활동이 어렵지만 군사목을 도와야 한다는 마음만큼은 더 뜨겁다”고 말했다.
※한국가톨릭군종후원회 ARS 후원 060-700-0105, 문의 02-776-0457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