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작가는 “하느님이 주신 모든 것 중에서 ‘빛’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이번 전시 주제의 의미를 밝혔다. 전시작은 종이에 먹으로 쓴 작품 12점과 디지털 작품을 통한 프린팅 작품 20점으로 총 32점이다.
웹디자인을 전공한 정 작가는 취미로 하던 캘리그라피에 매력을 느껴 제대로 배우기 시작했다. 남다른 소질이 드러나 2018년부터 전시도 하면서 깊이 빠져들었다. 그는 “특히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한층 성장했다는 것을 느낀다”며 “이번 전시가 작품 활동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구성과 글자의 흐름에 집중하며 선의 질감을 다양하게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공을 살려 태블릿으로 작업한 캘리그라피도 공개한다. 특히 작품 안에 신앙을 녹여내며 가톨릭 작가로서 발돋움했다.
그는 작품 ‘등불’에서 “보잘 것 없는 사람을 빛으로 표현해 주신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 어둠 속에서 빛이 나는 우리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주님이 보시기에 아주 작은 우리가 한 명씩 모여 올바른 믿음을 이루는 모습을 바라봐 주시길 청한다”고 밝혔다.
“제가 쓰는 글자는 ‘쓰다’가 아니고 ‘표현하다’라고 말합니다. 가독성은 어려울 수 있지만 마음으로 느끼길 바라며 작업한 결과물입니다. 높으신 분께서 저를 통해 보여주고 싶어하실 것들을 담아내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