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독자마당] 우리 누나

장철우(제레온·부산교구 토현본당)
입력일 2022-05-03 수정일 2022-05-03 발행일 2022-05-08 제 3293호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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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에 갔다.

나를 업어 키운

누나 보려

엄마가 시집보내고 날마다 울었다던

누나보려

동생들 땜에 초등학교만 나온

누나 보려

시집가서도 동생들 월사금 보내온

누나 보려

누나 양말 잘라 내 벙어리장갑 만들어준

누나 보려

나는 울었다.

나를 누구냐고 묻는

누나보고

자식들이 귀찮아하는

누나보고

계곡에 버려진 우산처럼 외로운

누나보고

누나 또 올게 하는 인사에 엄마가 보고 싶다는

누나보고

나는 슬피 울었다.

장철우(제레온·부산교구 토현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