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현장에서] 도전 / 이재훈 기자

이재훈 알퐁소 기자
입력일 2022-05-03 수정일 2022-05-03 발행일 2022-05-08 제 3293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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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네베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려 하지만 두려워하고 망설이던 요나와 같지 않은지, 우리 모두가 다시 생각해야 할 때가 아닐까 합니다.”

지난 4월 30일 청소년 교리교육을 위한 학술 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를 맡았던 교황청립 살레시오대학교 교수 로사노 살라 신부의 말이다. 살라 신부는 이날 “교리교육 안에서 청소년들이 보다 주체적인 대상이 되도록 구성원 모두가 함께 이끌어야 한다”며 이를 통해 교회가 젊은이들의 도전과 결정을 식별하고, 젊음의 쇄신을 얻는 교회로 나아가길 요청했다.

오래 전부터 교회에 청소년·청년들이 없어 위기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교회가 청소년·청년들을 끌어들일 요소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현대사회에서 생겨나는 수많은 콘텐츠들이 교회보다 더 매력적이라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정말로 교회는 청소년·청년들을 끌어들일 매력이 없는 것일까. 서울대교구 가톨릭대학생연합회가 4월 24일 서울 정동 러시아대사관 앞에서 재한 우크라이나인들과 함께한 평화 시위는 새로운 답을 제시했다. 이들은 가톨릭 학생으로서, 현실을 외면하지 말라는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더 나은 세상을 향한 도전을 위해 거리에 나섰다. 중간고사 기간에도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으며, 행사 후 이들은 함께 평화를 위해 기도했다. 이처럼 교회가 청소년·청년들과 함께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도전하고 움직일 때, 이들도 화답했다.

‘우리 모두 같은 카누에 탑승하여, 늘 새로운 힘을 주시는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다 함께 더 나은 세상을 찾아 나섭시다.’(「그리스도는 살아계십니다」201항)

이재훈 알퐁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