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프란치스코 교황, 복자 10위 시성식

입력일 2022-05-17 수정일 2022-05-18 발행일 2022-05-22 제 3295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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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하느님 사랑 나누며 성덕 이루자”
샤를 드 푸코 등 복자 10명
성 베드로 광장서 성인 선포
2년 7개월 만에 열린 시성식

【바티칸 CNS】 사막의 은수자 샤를 드 푸코를 비롯한 복자 10위가 성인 반열에 올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5월 15일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시성식을 거행하고, 복자 10위를 성인으로 선포했다. 2019년 10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열린 시성식에는 전 세계에서 모인 4만5000여 명의 신자들이 참석했다.

교황은 시성식 미사 강론에서 “성덕은 선택된 소수의 사람들만 도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을 인정하고 나눌 때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성인들은 삶으로 증거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삶은 교리와 선한 일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샤를 드 푸코 신부를 비롯한 복자 10위의 시성식이 거행되고 있는 성 베드로 광장의 모습. 프란치스코 교황은 5월 15일 이들 복자들을 시성하며 “오늘 시성된 성인들은 하느님의 사랑을 인정하고 나눌 때 성덕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삶으로 증거했다”고 강조했다. CNS

교황은 “오늘 시성된 성인들은 어떤 대가나 세상적인 영광을 기대하지 않고, 우리의 형제자매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데 일생을 바쳤다”며 “그 결과 그들은 세상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기쁨을 발견하고, 주님의 역사를 찬란하게 증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그리스도인 모두는 거룩함으로 부르심을 받았으니 각자의 소명을 추구하며 성인들의 모범을 따라살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이날 시성식에서는 ▲사막의 은수자 샤를 드 푸코 신부 ▲인도 평신도 순교자 데바사하얌 필라이 ▲그리스도 교리 사제회 창립자 세자르 드 뷔 신부 ▲가난한 이들의 수녀회 창립자 루이지 마리아 팔라촐로 신부 ▲성소 수도회와 성소 수녀회 창립자 주스티노 마리아 루솔릴로 신부 ▲로아노의 카푸친 제3수녀회 창립자 예수의 마리아 프란체스카 수녀 ▲성가정의 작은 자매회 공동창립자·초대 총장 마리아 도메니카 만토바니 수녀 ▲네덜란드의 성직자이자 언론인 티투스 브란즈마 신부 ▲루르드의 원죄 없으신 성모 카푸친 수녀회 설립자 카롤리나 산토카날레 수녀 ▲성모 봉헌 수녀회를 설립한 마리 리비에 수녀다. 이날 시성된 10명의 성인 중 5명은 이탈리아, 3명은 프랑스, ​​1명은 인도, 1명은 네덜란드 출신이다.

교황은 이어 이날 미사 복음을 언급하며, 예수님께서 세상을 떠나시기 전 제자들에게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34)라고 하신 말씀을 상기시켰다. 교황은 그리스도의 이 부르심이 ‘우리 신앙의 핵심’이라면서 “우리의 신앙은 무조건적이고 자유로우시며 무한한 하느님의 사랑을 인식하는 신앙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우리는 서로 사랑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그 부르심에 따르기 위해 서로를 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수님의 제자로서 거룩함의 길로 나아간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하느님 사랑의 힘으로 우리 자신이 변모하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우리 자신보다 하느님이, 우리의 육신보다 영이, 행위보다 은총이 우선하는 것을 잊지 말자”고 당부했다.

샤를 드 푸코 신부를 비롯한 복자 10위의 시성식이 거행되고 있는 성 베드로 광장의 모습. 프란치스코 교황은 5월 15일 이들 복자들을 시성하며 “오늘 시성된 성인들은 하느님의 사랑을 인정하고 나눌 때 성덕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삶으로 증거했다”고 강조했다. C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