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제36회 김세중조각상에 박기원 작가 선정

박민규 기자
입력일 2022-06-08 수정일 2022-06-08 발행일 2022-06-12 제 3298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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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조각상 오종 작가
한국미술 저작·출판상 김영애 대표
24일 김세중미술관서 시상식

김세중기념사업회(이사장 김남조 마리아 막달레나, 이하 기념사업회)가 제36회 김세중조각상 수상자로 박기원(58) 작가를 선정했다. 제33회 청년조각상은 오종(42) 작가, 제25회 한국미술 저작·출판상은 다할미디어 대표 김영애(67)씨에게 돌아갔다.

박기원 작가는 전시장이나 미술관 공간 자체에 최소한의 변화를 시도하며, 장소가 지닌 원형적 여백과 그 에너지를 관객들에게 되돌리는 방식으로 작품활동을 한다. 철사, 투명비닐, 에어튜브, 플라스틱 거울 등의 재료와 LED 조명을 이용한 작가의 대형 설치작업들이 전통적 조각의 영역을 넘어 새로운 공간인식의 장을 펼쳐 보이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오종 작가의 작품활동은 텅 빈 전시관 공간에 실, 낚시줄, 금속봉, 연필선, 아크릴판 등의 재료를 사용해 기하학적인 도형을 연출해 내는 방식이 주를 이룬다. 기념사업회는 세밀하고 치밀한 선이 만들어내는 공간은 가상현실의 시각 체험을 선사하며, 여기에 사진과 오브제가 더해지면서 증강현실의 경험마저 안겨준다는 점에 주목했다.

기념사업회는 “비워낸 공간을 새로운 가능성으로 충만하게 채워내는 두 작가의 작업에서 유기적 관계를 중시하는 현대조각의 또 다른 가능성과 무한한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미술사학자이자 출판기획자이며 벤처기업가인 김영애씨가 설립한 출판사 다할미디어는 지난 20여 년에 걸쳐 한국 전통미술의 가치를 확산, 재평가하는 출판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기념사업회는 한국미술 연구의 심화와 확산, 출판을 통한 정보와 지식의 보급을 위해 다할미디어가 보인 의미 있는 역할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세중조각상은 한국 현대조각 1세대인 고(故) 김세중 조각가(프란치스코, 1928~1986)를 기리기 위해 1987년 제정된 상으로, 해마다 조각 분야에서 최고의 역량 있는 작가를 선정하고 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김세중조각상은 그 세월만큼 한국 조각 분야에서 최고 권위 상으로 꼽힌다.

시상식은 6월 24일 오후 3시 김세중미술관에서 열린다.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