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흥남철수작전’ 마리너스 수사 이야기 오페라 무대로

방준식 기자
입력일 2022-06-21 수정일 2022-06-21 발행일 2022-06-26 제 3300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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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러디스 빅토리호의 기적’
거제문화예술회관 창작 작품
7월 1일 을숙도문화회관 초연

마리너스 수사.

6·25전쟁 급박했던 흥남철수작전에서 1만 명이 넘는 피란민을 태우고 거제도까지 기적의 항해를 한 화물선 메러디스 빅토리호(SS Meredith Victory). 피란민들의 애절한 이야기와 함께, 당시 선장이었던 마리너스(Marinus) 수사(1914~2001)의 일화를 담은 창작 오페라가 공연된다.

거제문화예술회관(관장 장은익)은 창작 오페라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기적’을 7월 1일부터 공연한다고 밝혔다. 공연은 오는 7월 1~2일 부산을숙도문화회관, 7~8일 거제문화예술회관, 22~23일 김포아트빌리지 야외공연장에서 열린다. 오후 4시부터 시작되는 2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오후 7시30분부터 시작된다. 공연은 무료(초등학생 이상 관람가)로 진행된다.

이 오페라는 6·25전쟁 당시 1950년 대규모 철수 작전 도중 흥남 부두에 몰린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배에 실려 있던 무기를 모두 버리고 피란민을 구조한 화물선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이야기를 담았다. 레너드 라루 선장(이후 마리너스 수사)은 군수 장비 대신 피란민 1만4000여 명을 배에 싣고, 수많은 수중기뢰들을 피해 사흘에 걸쳐 거제도로 운항한다는 결단을 내렸다.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가장 많은 사람을 태우고 항해한 배로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다. 기적의 항해를 이뤄낸 라루 선장은 이때의 경험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수도명 ‘마리너스’로 성 베네딕도회 수도원에 입회, 2001년 87세로 선종할 때까지 40여 년간 수도생활을 했다.

특히 이 작품은 ‘영화 오페라’라는 장르를 시도해 눈길을 끈다. 피란민들이 배를 타고 있는 상황에서 합창단의 노래와 움직임을 실시간 카메라로 역동적으로 담아낸다. 실제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영상과 사운드가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거제문화예술회관 장은익 관장은 “이번 작품을 통해 인류애와 생명존중 등 보편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특히 마리너스 수사의 고귀한 신앙심을 본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의 051-220-5811 부산을숙도문화회관, 055-680-1050 거제문화예술회관, 031-996-6836 김포아트빌리지

방준식 기자 bj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