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수원교구 "새 성당 건축 돕자” 화끈한 나눔 온정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22-06-28 수정일 2022-06-28 발행일 2022-07-03 제 3301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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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성요한·의왕 오전동본당 등
기금 조성해 성금 쾌척 잇따라

문희종 주교가 분당성요한본당 공동체에 보내온 감사 편지를 민경보 총회장(오른쪽)과 사목회 임원이 들어보이고 있다. 분당성요한본당 제공

수원교구 내에 새 성당을 지으며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본당을 돕는 신축 지원금 나눔이 확산하고 있다.

수원교구 교구장 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는 6월 22일 성당을 리모델링 중인 안산 본오동본당(주임 정영철 안토니오 신부)를 방문해 건축 지원금 2000만 원을 전달했다. 이 성금은 지난 5월 28일 문 주교가 견진성사 집전을 위해 방문한 분당성요한본당(주임 김유신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이 교구에 봉헌했다. 본당은 열악한 조건에서 힘들게 새 성당을 건립 중인 다른 본당을 위해 써달라고 총 6000만 원을 전했고, 교구는 본오동본당을 비롯해 본당 5곳에 이를 나눠줬다.

분당성요한본당은 최근 본당 성물보급소, 요한카페, 우리농산물 매장 등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나눔 기금으로 돌리면서 기금을 조성했다. 김유신 신부는 이번 나눔에 대해 “대형 본당도 나름의 고충을 지니고 있지만, 재정 규모가 작은 본당은 어려움도 더 클 것이기에 큰 본당 공동체가 본당 울타리를 넘어 적극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부터 성당 개보수 공사를 시작한 본오동본당은 내년 초 완공을 목표로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새로 성당을 짓는 것만큼 비용이 소요돼 기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때문에 십시일반 신자들의 건축 헌금 봉헌과 더불어 기름, 가래떡 등 각종 식품 판매와 더불어 일일 호프 데이 개최 등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 중이다.

수원교구 본당 간, 지구 차원의 형제적 나눔은 최근 들어 활발해지며 여러 본당에 선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의왕 오전동본당(주임 현정수 요한 사도 신부)은 지난 4월 14일 주님 만찬 미사를 주례한 문 주교에게 재정이 어려운 본당을 도와달라며 성금 1000만 원을 기증했다. 이후 익명의 본당도 2000만 원을 교구에 보내왔다. 올해 초에는 용인 보정본당(주임 양태영 스테파노 신부)이 사목적·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한 지구 내 두 본당에 기금을 전달했고, 수지지구(지구장 송영오 베네딕토 신부)는 지난 연말 지구 차원에서 하남 서부본당(주임 김희강 루도비코 신부)에 성금을 내놓은 바 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