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서울대교구 제16구로지구 4개 본당 프란치스코회, 노숙인 무료 급식 봉사 나서

염지유 기자
입력일 2022-06-28 수정일 2022-06-28 발행일 2022-07-03 제 3301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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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이웃에게 전하는 따뜻한 저녁 한끼

구로1동본당 프란치스코회가 6월 25일 을지로입구역에서 무료 급식 봉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기도하고 있다.

구로1동본당 프란치스코회가 6월 25일 을지로입구역에서 노숙인에게 주먹밥과 음료를 건네고 있다.

서울대교구 제16구로지구(지구장 이용희 요한 사도 신부) 신자들이 마음을 모아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손길을 건네고 있다.

제16구로지구 구로1동본당(주임 염기철 베드로 신부) 프란치스코회(회장 김기원 제르메리오)는 6월 25일 을지로 일대에서 노숙인들에게 무료 급식 봉사를 진행하고, 따뜻한 주먹밥과 방역 용품을 나눴다.

프란치스코회는 을지로 노숙인 급식 봉사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본당 단체로, 매주 토요일 밤 10시에 을지로3가역에서 시작해 을지로입구역과 시청역 인근에서 배식 봉사를 한다.

이들은 노숙인들이 줄지어 서서 밥을 받을 때 사람들의 시선을 부담스러워 한다는 점을 배려하고, 보통 무료급식소는 낮에만 운영하기 때문에 노숙인들이 저녁에 끼니를 거르지 않도록 늦은 시간에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프란치스코회의 무료 급식 봉사는 서울대교구 제16구로지구 4개 본당의 연합 봉사활동의 일환이다. 개봉동본당에서 시작했지만, 소외된 이웃에게 온정을 베푼다는 봉사 취지에 공감한 구로1동·신도림동·오류동본당이 각 본당에 프란치스코회를 만들어 함께 봉사하고 있다. 현재 네 본당은 한 주에 한 번씩 돌아가면서 봉사에 나서며 활동 내용을 주기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려 감염이 크게 우려되던 시기에도 네 본당의 급식 봉사는 계속됐다. 이날 배식 봉사를 나온 이숙현(베로니카·68) 봉사자는 “코로나19로 많은 무료급식소가 운영을 중단했을 때, 끼니를 해결하지 못할 노숙인들을 생각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커서 꾸준히 봉사에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무료 급식은 코로나19 이전에는 현장 배식 형태로 진행했지만, 현재는 본당에서 주먹밥을 만들어 준비해 가거나 도시락을 주문해 노숙인에게 나눠주고 있다. 김기원 회장은 “여전히 코로나19로 조심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하루빨리 현장 배식을 재개하는 날이 오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염지유 기자 gu@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