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영화 ‘기브 뎀: 사라진 자들의 비밀’, 유튜브 채널 통해 무료 공개

이소영 기자
입력일 2022-06-28 수정일 2022-06-28 발행일 2022-07-03 제 3301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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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서 돌아온 아버지, 그가 남기려 한 것은…
서울대교구 생명위 등 제작 지원
생명존중·태아보호 메시지 담아

영화 ‘기브 뎀: 사라진 자들의 비밀’ 스틸. CCF제작위원회 제공

영화 ‘기브 뎀: 사라진 자들의 비밀’ 스틸. CCF제작위원회 제공

영화 ‘기브 뎀: 사라진 자들의 비밀’ 스틸. CCF제작위원회 제공

“난 궁금해. 왜 아빠가 다시 깨어나신 건지, 왜 아빠의 시간은 거꾸로 흘러가고 있는 건지, 아빠가 우리한테 하고 싶은 말이 뭔지.”

딸 연희(강래연)는 오빠 철현(김민상)에게 이야기한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갑자기 살아나고, 젊어지는 모습을 목격하면서다. 둘은 병상에 누워 있던 아버지가 알 수 없는 말을 뱉으며 깨어나고, 그 후 급속히 어려지는 상황을 따라간다. 꼼짝 못 했던 아버지가 일어나 걷고, 둘에게 사연을 설명하려 공책에 글씨를 적어 보지만, 글자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두 자녀는 결국 할머니 김귀자(이채린)까지 만난다…. 이처럼 미스터리한 일이 벌어지는 아버지 송승훈(윤덕용)과 두 자녀, 이들의 비밀이 7월 4일 공개된다.

영화 ‘기브 뎀: 사라진 자들의 비밀’(각본·감독 김경용, 이하 기브 뎀)은 ‘생명존중’과 ‘태아보호’ 메시지를 담은 단편 영화다. 러닝 타임 42분7초로, 생명존중 영상 콘텐츠를 기획·제작하는 창작인들 모임 CCF(Christian Contemporary Film)제작위원회가 2008년 설립 후 처음 만든 작품이다. 동서대학교 인터내셔널 컬리지가 공동 제작했고, 이들은 태아들이 계속 사라지는 상황에서 생명이란 무엇이고, 이를 저버리는 게 한 사람의 문제이기만 한 것인지 되돌아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영화를 만들었다.

이 같은 선한 메시지에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한 손길이 곳곳에서 이어졌다. 초기 예산 500만 원, 이후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위원장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와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회장 이병욱 요한 크리소스토모), 온누리교회, 주사랑공동체 등 여러 교회와 생명 관련 기관·단체에서 힘을 보탰다. 1구좌 1만 원 이상 후원에 함께하는 ‘라이프 키퍼’(생명 지킴이) 캠페인에 160여 명이 참여했고, 이들 명단은 엔딩 크레딧에 실렸다.

생명을 지키려는 이들의 염원으로 탄생한 영화는 6월 23일 오후 2시 서울 롯데시네마 에비뉴엘 3관에서 첫 공개됐다. 시사회 전후로 제작 보고회, 감독과 출연진의 간담회가 이어졌고, 관객들을 포함한 참석자들은 영화가 교회 안팎에서 생명 교육 자료로 활용되길 희망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경용 감독은 ‘그들에게 준다’라는 뜻의 제목을 설명하며 “생략한 목적어는 관객마다 아이에게 태어날 기회를, 생명을, 사랑을, 나아가 말씀을 등의 의미로 확장할 수 있다”며 “영화를 본 분들이 캠페인이나 적극적인 운동으로 생명존중과 태아보호 활동을 이어가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덕용 배우는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말씀이 관객분들을 통해 널리 알려지길 기원한다”고 밝혔고, CCF제작위원회 김혜원(미카엘라) 피엠픽쳐스 대표는 “오병이어의 기적처럼 많은 분의 마음과 기도가 모여 영화가 만들어졌다”고 감사를 전했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박정우(후고) 신부는 “짧지만, 중요한 메시지를 잘 담고 있고 재미있다”며 “한 사람이 얼마나 큰 세계를 만들어 가는지, 한 사람 한 사람이 참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담은 이 영화를 많이 보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영화는 유튜브 채널 ‘기브뎀’에서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