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이웃을 돌보고 형제애 나누는 가정 교회 되자

입력일 2022-06-28 수정일 2022-06-28 발행일 2022-07-03 제 3301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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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로마를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열린 제10차 세계가정대회가 막을 내렸다. 아울러 프란치스코 교황의 권고 「사랑의 기쁨」 반포 5주년을 맞아 지난해 3월 19일부터 지내고 있는 ‘사랑의 기쁨 가정의 해’도 마무리됐다. ‘가정의 사랑: 성덕의 소명이자 길’을 주제로 열린 이번 세계가정대회는 교회가 ‘가정들의 가정’(「사랑의 기쁨」 87항)이 되어 각 가정이 부부 간의 사랑, 가족 간의 사랑, 이웃과의 사랑을 통해 성덕을 향해 함께 걸어 나가자고 다짐하는 자리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계가정대회 시작을 알리는 가정축제 연설을 통해 혼인생활과 십자가, 용서, 환대, 형제애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자고 요청했다. 성령에 의탁해 서로를 경청하고 세상을 변화시켜, 각 가정이 환대가 필요한 사람들과 그리스도를 만나고 사랑받는 사람들의 집으로 만들자는 것이다.

특히 교황은 이번 세계가정대회를 통해 교회가 각 가정을 위해 ‘착한 사마리아인’이 되어주길 바랐다. 길에서 만난 상처 입은 사람에게 다가가 그를 돌보고 다시 여정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운 착한 사마리아인처럼, 모든 교구와 본당이 “모든 사람을 두 팔 벌려 지지하는 공동체”가 되도록 회개하고 환대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가정은 ‘작은 교회’다. 각 가정이 주님께 더 다가서고 용서하고 환대하며 형제애를 발휘하는 ‘작은 교회’가 되길 바란다. 또한 교회는 가정을 사목의 대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사목의 주체로 여겨, 이웃의 아픔과 고통에 관심을 보이고 그들이 새 희망과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 그리스도인 가정으로 이끌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