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교정대상 ‘자애상’ 받은 김태자 김천소년교도소 교정협의회 고문

우세민 기자
입력일 2022-07-05 수정일 2022-07-05 발행일 2022-07-10 제 3302호 21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아이들 변화시키는 건 관심과 사랑”

지난 6월 16일, 법무부가 주최한 제40회 교정대상 시상식에서 김태자 김천소년교도소 교정협의회 고문(이냐시오·68·대구대교구 김천 지좌본당)이 자애상을 수상했다.

김 고문은 26년간 불우한 환경의 소년 수형자들을 상담하고 그 가운데 661명이 세례를 받을 수 있도록 이끌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수형자들에게는 학자금 총 240만 원을 지원했다. 소년 수형자들과 교정위원 간 멘토링 프로그램을 주선하면서 그들이 출소 후 새 삶을 살 수 있는 데 도움을 줬다.

김 고문은 “점차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새 삶을 결심하는 아이들을 볼 때면 보람이 크다”며 “이런 아이들을 위해 ‘끝까지 한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쭉 하다보니 이런 상도 주신 것 같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이곳에 오는 아이들 대부분의 가정환경이 열악하다”며 “가정살림이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좋은 가정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그 아이들을 올바른 길로 이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고문에게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촉법소년 연령 하향 문제’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범죄를 저지른 만 10~14세 소년들이 형사처분 대신 보호처분을 받는 점이 악용된다는 의견이 최근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김 고문은 “저도 기본적으로는 흉포화된 소년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한다는 취지에 대해 공감한다”면서도 “어른들의 관심과 사랑이 전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소년들이 범죄를 저지르도록 하는 환경적 요인을 제거하는 것이 우선이며, 그 열쇠는 관심과 사랑이라는 것이다.

김 고문은 소년 수형자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가 ‘출소 후 자립 문제’라며, 정부뿐 아니라 교회가 적극 나서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소년교도소에 대한 혐오의 시선을 거두는 노력, 또 이들이 출소 후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실질적인 기반 마련이 가장 절실합니다. 가톨릭교회가 지금보다 도움을 넓혀 나가주시면 좋겠습니다.”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