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넷플릭스에 등장한 윤여환 화백 작품 ‘눈길’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22-07-26 수정일 2022-07-26 발행일 2022-07-31 제 3305호 4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드라마 ‘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
유관순 열사 영정 등 5점

넷플릭스 드라마 ‘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에 등장하는 윤여환 화백 작품 ‘유관순 열사 영정’.

넷플릭스 드라마 ‘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에 등장하는 윤여환 화백 작품 '묵시찬가’.

넷플릭스 드라마 ‘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에 등장하는 윤여환 화백 작품 ‘사유지대_몽중산하 2’.

넷플릭스 드라마 ‘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에 등장한 윤여환 화백(사도 요한·충남대 명예교수)의 작품이 화제가 되고 있다.

‘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은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판문점에 자리한 통일 한국의 조폐국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드라마다. 극중 윤 화백의 작품은 통일 조폐국이 발행한 십만 원권 지폐에 담긴 ‘유관순 열사 영정’과 통일 조폐국 실내 장식에 사용된 ‘사유지대_몽중산하 1·2’, ‘묵시찬가’, ‘어느 풍경을 위한 담론’ 등 총 5점이다.

특히 조폐국 로비 벽면에 전시된 ‘묵시찬가’는 윤 화백의 신앙이 투영된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묵시찬가’가 전시된 조폐국 로비는 드라마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주요한 공간이다.

‘묵시찬가’는 윤 화백이 1992년 ‘신령한 언어’를 형상화해 캔버스에 옮긴 작품이다. 당시 견진성사를 받고 성령세미나를 이수한 윤 화백은 ‘신령한 언어’를 묵상하던 중 떠오른 문자를 추상화로 표현해 작품을 완성했다. 작품명에서도 드러나듯 하느님을 찬미하는 노래로 빚어낸 작품이다.

작품 중 가장 많이 나오는 ‘유관순 열사 영정’은 2007년 2월 6일 국가표준영정(지정번호 제78호)으로 지정된 작품이다. 현재 전해지는 유관순 열사의 사진은 수형소에서 찍은 것으로, 고문과 고초로 얼굴이 부은 모습이다. 윤 화백은 법의학적 자문을 받아 건강한 상태의 얼굴로 유관순 열사의 모습을 그려냈다. 윤 화백은 이 경험을 토대로 2020년 완성된 ‘한국 103위 순교 성인화’ 중 6점을 그려내기도 했다. ‘유관순 열사 영정’은 현재 천안 유관순열사기념관 추모각에 전시돼 있다.

윤 화백은 “전통 수묵화부터 현대적인 추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해온 것이 드라마의 콘셉트와 맞았던 것 같다”면서 “지금까지 해온 작품들이 신앙을 바탕으로 하느님 뜻에 의해 이뤄져 왔다고 느낀다”고 소감을 말했다. 윤 화백은 40여 년 대학교수이자 화가로서 30차례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여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또한 대전가톨릭미술가회 회장, ‘한국 103위 순교 성인화’ 제작 운영위원 등을 역임하며 가톨릭미술가로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윤 화백은 지난해 성 김대건(안드레아) 신부와 가경자 최양업(토마스) 신부 탄생 200주년을 맞아 가톨릭신문 1월 1일자에 표지그림 ‘아름다운 同行(동행)’을 그리기도 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