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지구적인 안보 환경의 변화 속에서 한반도와 동아시아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한 가톨릭교회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의정부교구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소장 강주석 베드로 신부)는 7월 20일과 21일 이틀 동안 경기도 고양시 일산성당 희년의 집 2층 강당에서 ‘새 정부와 한반도의 평화’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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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대회 첫날은 ‘최근 안보 환경 변화의 내용과 함의’를 주제로 한겨레 평화연구소 정욱식 소장과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 한동대 김준형 교수, 시민 평화포럼 이승환 공동대표가 발표에 나섰다. 발표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전략 경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본격화된 신냉전 양극체제로 인해 한반도의 평화 체제 구축이 더욱 절실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둘째 날에는 ‘안보 환경 변화에 따른 가톨릭 공공외교와 평화운동의 방향’을 주제로 ▲동북아 핵확산 억제 ▲한반도 종전 평화운동에서 종교/가톨릭교회의 역할 ▲가톨릭 공공외교의 방향과 과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가톨릭 평화운동의 역할 등의 발표가 이뤄졌다.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운영연구위원 백장현(대건 안드레아) 박사,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신승민 부원장, 팍스크리스티코리아 이성훈(안셀모) 이사,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운영연구위원 박문수(프란치스코) 박사가 각각 발표를 맡았다.

발제자들은 안보환경의 변화라는 다급한 현실 속에서 교회는 가톨릭 공공외교와 평화운동을 통해 한반도와 동아시아 지역의 평화 구축과 남북한 관계 개선, 민족화해와 통일을 위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성훈 이사는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한 ‘가톨릭 공공외교’의 주체로서 교회의 역할과 관련해 “한반도 평화 구축과 통일은 한국 공공외교의 중요한 의제이자 과제”인 동시에 “한국 가톨릭교회의 중요한 사회 선교와 사회사목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 구축과 통일에 대한 장기적 비전과 로드맵 구축 ▲한국 가톨릭 평화 공공외교 네트워크 구성 및 실천 ▲가톨릭 공직자와 정치인의 공공외교 역할 강화 ▲이웃 종교와의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 ▲평화 분야 시민사회와의 보다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 체계 구축과 실천을 과제로 꼽았다.

박문수 박사는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가톨릭 평화운동의 역할’에 대한 발제에서 새 정부의 대북 정책이 이전 정부와 노선을 달리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중간 전략대결이 본격화, 남북 관계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라며, “변화된 남북 관계 속에서 가톨릭 평화운동의 역할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박사는 지금까지 가톨릭교회 평화운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고, 평화운동의 ‘가장 기본적인 목표와 과제들을 정립하는데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톨릭 평화운동은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서 교회 내에서는 남북 관계와 민족 화해 등에 대한 교회 입장 정리, 지속적 평화 교육, 일관성 있는 통일사목 전개를 과제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