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네덜란드 교황대사 임명된 장인남 대주교

박지순 기자
입력일 2022-07-26 수정일 2022-07-26 발행일 2022-07-31 제 3305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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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일꾼은 주님 뜻에 기꺼이 순종하는 것이 본분이죠”
태국·미얀마·캄보디아 교황대사 겸임
미얀마에 도움 전한 한국교회에 감사
9월 초 로마 방문 후 11월 부임 예정
“저는 교황청 외교관이기 전에 사제이며 주교이고 교회의 일꾼입니다. 교회의 일꾼은 장상들이 새 임지를 임명하실 때 이를 기꺼이 주님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순종하는 것이 본분입니다.”

장인남 대주교(바오로·태국, 캄보디아, 미얀마 교황대사 겸 라오스 교황사절)는 지난 7월 16일자로 네덜란드 교황대사에 임명됐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초 교황청 국무원 장상들이 그를 새 임지 네덜란드로 보내고자 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을 전해 왔을 때 “기쁜 마음으로 순종하며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새 임지에 가서 시작하게 될 봉사를 성모 마리아의 전구에 맡겨 드리기 위해 공식 발표를 카르멜산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인 7월 16일에 해 달라고 교황청에 요청했다.

장 대주교는 2012년 8월 4일자로 태국 교황대사 임명을 받고 그해 11월 15일 방콕에 도착해 10년째 근무하고 있으며, 미얀마와 캄보디아 교황대사, 라오스 교황사절을 겸임하고 있다. 태국 지역 외교관들 가운데 최고참으로서 지역 외교단장직을 맡고 있기도 하다.

장 대주교는 “태국 근무 중 이 지역에 사목방문 오신 교황님을 두 번이나 영접하는 영광을 누렸다”며 “2017년 11월 교황님의 미얀마 사목방문과 2019년 11월 태국 사목방문 때 사제의 참 모습을 보여 주신 교황님을 가까이서 모시고 양떼를 사랑하는 착한 목자요 스승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주님의 큰 축복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교회가 보내주는 도움을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등 형편이 어려운 교회에 전해 주는 도구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도 큰 보람이었다고 언급했다. 장 대주교는 “특히 지난해 2월 군부 쿠데타로 힘든 상황에 처해 있는 미얀마 국민과 교회에 우리 한국교회의 사랑과 도움을 전할 수 있어 기뻤고, 이 기회에 한국주교회의와 서울대교구를 비롯한 각 교구, 모든 기관과 교우들에게 깊이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장 대주교는 향후 계획에 대해 “새 임지 네덜란드는 저에게는 생소한 나라여서 네덜란드에 대한 유익한 정보와 소식을 얻을 예정이고, 9월 초에는 로마에 들러 교황청 장상들을 만나 필요한 지시사항을 들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 대주교는 오는 10월 초 한국에서 휴가를 보낸 뒤 11월 초 네덜란드에 부임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장 대주교는 미얀마 교황대사관 개소, 라오스 팍세(Pakse)대리구 새 주교 서품미사, 최근 임명된 캄보디아 콤퐁참(Kompong-Cham)감목구 새 감목구장 취임미사 등의 일정을 수행할 계획이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