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화상으로 고통받는 지적장애 청년 김모세씨

우세민 기자
입력일 2022-08-16 수정일 2022-08-16 발행일 2022-08-21 제 3307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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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극복하고 어엿한 사회인 되고 싶었는데…
3살 때 성요셉재활원 입소
성실하게 직장 다니던 중
얼굴과 어깨에 화상 입어
피부 수축·변형으로 고통
기도와 도움의 손길 절실

김모세씨(오른쪽)가 카리타스남구보금자리 금경환 원장에게 고통을 호소하며 화상 상처를 보여주고 있다.

자립을 준비하는 지적장애 청년에게 갑자기 찾아온 시련은 너무나 가혹하다.

김모세(모세·26·대구 대덕본당)씨는 지난 몇 년 동안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저축도 하며 자립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해 10월, 끓는 물에 데어 얼굴과 우측 어깨에 2도 화상을 입었다.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고, 모세씨가 살고 있는 대구가톨릭사회복지회 카리타스남구보금자리(원장 금경환 요한 세례자)에서 가능한 모든 치료와 재활을 도운 덕에 큰 피해는 막을 수 있었다. 그러나 화상부위 피부의 수축으로 팔을 들어올리기가 힘들다. 일부분은 부풀어 올라 딱딱하게 굳는 변형이 일어나고 있다. 이대로 방치한다면 직장생활은 물론 일반적인 생활도 불가능하다. 그러나 치료비가 만만치 않아 모세씨는 앞이 깜깜하다. 모아둔 돈은 이미 치료비로 다 써버렸다.

모세씨는 1996년 제주에서 유기된 상태로 발견됐다. 3세경 경북 고령의 성요셉재활원에 입소한 모세씨는 당시 대구대교구장 고(故) 이문희(바울로) 대주교에게 지금의 이름을 얻게 됐다. 중증장애인시설인 성요셉재활원에서 모세씨는 사랑을 받으며 자라났다. 활발하고 적극적인 성격이어서 늘 다른 장애인들을 도우면서 생활했다.

청년이 된 모세씨는 어엿한 사회구성원의 한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해 22세 때인 2018년 지금 살고 있는 카리타스남구보금자리로 오게 됐다. 지적장애가 있지만 자립생활을 준비하기 위해 대중교통으로 직장에 출퇴근했다. 집안 가사활동과 요리연습도 하며 성실하게 미래를 준비했다. 어릴 때부터 엉덩이 꼬리뼈 같은 곳에 발생하는 피부 감염증 ‘모소동’을 앓고 있었지만, 카리타스남구보금자리에서 받은 영양관리로 상당부분 문제가 해결됐다. 대구대교구가 운영하는 시설에서 자라난 만큼 성당도 빼먹지 않고 열심히 다니며 신앙생활을 했다.

화상을 입은 뒤 모세씨의 자립 준비는 잠시 멈춘 상태다. 직장생활은 하고 있지만, 꾸준히 피부재생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자주 결근을 해야 한다. 만약 치료를 받지 못하면 상처가 부풀어 올라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다. 예민한 피부여서 치료에도 어려움이 있다. 입원해서 치료받아야 하지만 그만큼 비용도 많이 필요하다.

대구대교구 사회복지국 차장 허진혁(바오로) 신부는 “23년 전 성요셉재활원에서 김모세씨를 처음 만났는데, 입소자 중에서도 가장 어린아이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자라났다”며 “오랜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났을 때 자립을 준비하고 있는 씩씩한 청년으로 자란 모습에 참 흐뭇했다”고 말했다. 허 신부는 이어 “아직 한참 젊은 나이에, 더더구나 사회 속에서 자립을 준비하는 지적장애 청년에게 얼굴과 몸에 입은 화상은 너무나도 큰 시련이 아닐 수 없다”며 “신체기능 장애는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부디 많은 분들의 기도와 도움의 손길을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성금계좌※

우리은행 1005-302-975334 / 국민은행 612901-04-233394

농협 301-0192-4295-51 예금주 (재)대구구천주교회유지재단

모금기간: 2022년 8월 17일(수)~2022년 9월 6일(화)

기부금 영수증 문의 080-900-8090 가톨릭신문사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