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CE HOMO!’ 십자가의 길 조각전 여는 김종필 조각가
두려움과 순명 사이 번민하는 예수님 마음, 청동으로 새기다
12월 5일까지 서울 명동 갤러리1898
갈매못·솔뫼성지 등 성미술품 제작
“선교 도구로 쓰일 수 있어 큰 보람”
“성미술이 제 작업이죠.” 11월 30일부터 12월 5일 서울 명동 갤러리1898에서 십자가의 길 조각전 ‘ECCE HOMO!’(에체 호모·보라 이 사람이로다!)를 여는 김종필(라파엘) 조각가는 성미술이 자신의 작업이라고 이야기했다. 1970년 태어나 고3 때 처음 조형을 접하고 수채화에서 조각으로 전향, 그 걸음을 내딛기 시작한 김 조각가는 현재 활발한 성미술 조각 활동을 펼치고 있다. 16년 전 갈매못성지에 십자가의 길과 성모상을 제작, 설치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성미술 작품 활동을 펼친 그는 2016년 제20회 가톨릭미술상 조각 부문 본상도 수상했다. 현재 한남대학교 미술교육과 교수로 활동하며 성 앵베르 센터, 신리·솔뫼성지 등 이름만 들어도 익숙한 곳들에 여러 성미술 작품을 설치해 신앙심 고취를 돕는다. 그는 “순수하게 좋아서 하는 일이 제 작업”이라며 성미술이 자신의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이 성미술 작업을 하는 데에 있어 김 조각가는 이전 작업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전에 인물 작업을 한 김 조각가는 여인상을 포함해 작품들에서 ‘이미 성미술을 하기 위한 과정을 겪고 있었구나’라고 보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김 조각가는 “당시에는 그런 의미로 한 작품은 아니었지만, 여인상에서도 성모님 분위기가 난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다”며 “속세적이지 않은, 보면 편안하고 따뜻해지는 작업을 하고 싶었기에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김 조각가는 이러한 성미술 활동이 큰 보람이라고 설명했다. 작품을 보며 공감하는 관객, 특히 그들에게 작은 선교 활동을 할 수 있음을 떠올리면 그것만으로 큰 기쁨을 느낀다. 그는 “제 작품이 도구가 돼 조금이라도 신앙을 두텁게 하는 데에 일조할 수 있다는 게 굉장히 기쁘고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작업을 하며 ‘예수님은 어떤 기분이셨을까’ 공감해야 하기에 이러한 노력들이 스스로도 성숙할 수 있는 소중한 자산, 밑거름이라고 덧붙였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