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박혜원 작가 ‘CROSSOVER’전

이소영 기자
입력일 2022-11-22 수정일 2022-11-22 발행일 2022-11-27 제 3320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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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자 엄마로서 바라보는 성모님의 품
여성 주체로 한 명화 차용이 특징
아크릴지와 결합한 작품도 선보여

‘암굴의 성모2_CROSSOVER’.

영어 ‘크로스오버’(Crossover)는 각기 다른 장르를 하나로 결합한다는 뜻으로, 교차, 융합을 의미한다. 2020년 11월 엄마가 된 박혜원(루치아) 회화 작가는 이번에 ‘CROSSOVER’를 주제로 개인전을 펼친다. 엄마로서는 첫 삶을 사는 그는 이번 전시에서 마리아와 여성, 엄마, 즉 신성과 성(性), 모체를 결합시켰다. 그간 시대적인 상황을 주요 내용으로 다뤘지만, 이번에는 신자이자 여성·엄마로서 지닌 관점과 시각을 작품에 투영했다. 미술사 안에 여성이 주체가 되는 명화들을 차용한 것이 특징이다.

박 작가는 시각적으로도 크로스오버 형식 작품을 선보인다. 캔버스 위에 민화에서 차용한 그림을 그렸고, 이를 서양 미술사 이미지를 프린팅한 투명한 아크릴지와 결합시켰다. 대표작 ‘암굴의 성모1_CROSSOVER’, ‘암굴의 성모2_CROSSOVER’는 캔버스 위에 민화에서 따온 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레오나르도 다빈치 작품 ‘암굴의 성모’를 차용한 디지털 이미지를 투명한 아크릴지에 출력해 결합했다. ‘봄1’, ‘봄2’도 같은 방식으로 보티첼리 작품 ‘봄(프리마베라)’을 활용했다.

박 작가는 신자·여성·엄마의 마음, 동서양 미를 함께 전하고 싶어 이같은 크로스오버전을 연다. 박 작가의 크로스오버 작품 등 20여 점은 11월 30일부터 12월 5일까지 서울 명동 갤러리1898 제1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 중인 12월 4일 오후 3시에는 같은 공간에서 김영진(미카엘) 테너의 ‘아베 마리아’, ‘향수’ 등 음악 공연도 볼 수 있다.

박 작가는 “사회를 마리아·여성·엄마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작업했다”며 “대지의 품 같은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 계기가 되시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