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2023년 「매일미사」 표지 그림 그린 조완희 작가

이소영 기자
입력일 2022-12-06 수정일 2022-12-06 발행일 2022-12-11 제 3322호 16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제 그림 통해 말씀과 가까워지도록
하느님의 미술 도구로 써 주셨으면”

주교회의 공모전서 최종 선정
조각·유화 등 다양한 성미술 활동 
스타일러스 펜으로 그린 것은 처음
전례력에 포함된 복음 말씀 찾아
묵상과 묵주기도 병행하며 작업

2023년도 「매일미사」 표지 그림을 그린 조완희 작가가 스마트폰과 S-pen으로 그리는 과정을 보여 주고 있다.

“‘주님, 저를 미술 도구로 사용해 달라’고 기도해요.”

조완희(루카) 작가는 2023년 「매일미사」 표지 그림 선정 작가다. 주교회의는 시노달리타스 정신을 실현하기 위해 처음으로 표지 그림 공모를 진행했고, 지난해 11월 안내 후 올해 6월 15일부터 보름간 접수받았다. 총 53명의 작품 63점이 응모됐고, 주교회의는 조 작가 작품을 최종 선정했다. 전문가 2인과 주교회의 근무 성직자·수도자·평신도 직원 전체가 작품 외에 다른 정보 공개 없이 전례 정신과 작품성, 대중성을 기준으로 선정한 결과, 조 작가 작품이 가장 적합했다고 평가했다.

조 작가는 2023년 「매일미사」 표지 그림을 ‘S-pen’(Stylus-pen)으로 그렸다. 조각가이자 스테인드글라스·유화·아크릴화 작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조 작가는 2020년 초, 한 지인이 휴대폰으로 보내온 풍경 사진 위에 S-pen으로 성당과 기도하는 사람 모습을 그렸고, 그 후 ‘주머니 속 미술 도구’를 활용해 여러 작품을 그려 왔다. 이같은 일화를 설명하며 조 작가는 “새로운 도구로 창작하는 데에 작품 가치가 있다”며 “성미술 활동도 다양하게 펼쳐 왔지만, 이번에는 복음 말씀과 전례력을 S-pen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2023년 「매일미사」 1월 표지 그림 ‘천주의 어머니 마리아’.

특별히 조 작가는 표지 그림을 그리면서 한 해가 쭉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1월에는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과 주님 공현 대축일, 주님 세례 축일 등이, 2월에는 주님 봉헌 축일,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등이 포함돼 있는데, 달마다 이러한 전례력과 관련 복음 내용을 한 그림 안에서 찾아보고 느낄 수 있도록 작업했다. 이러한 작품들을 통해 조 작가는 “복음 말씀을 묵상하면서 ‘숨은그림찾기’ 하듯 하나하나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 찾아보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조작가는 “말씀을 친숙하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렸다”며 “묵상 중 표지를 함께 보면서 그림 안에서 신선한 발견을 하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도 복음 속 인물들과 최대한 일치해 작업할 계획이라는 조 작가는 매일 묵주기도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주님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그림으로 전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저를 미술 도구로 써 달라고 주님께 늘 기도드려요. 제 자신이 주님을 현양할 수 있고, 다른 분들께도 주님을 현양하게 하고 전교할 수 있으니까요. 「매일미사」 표지 그림으로도 주님 축복과 힘이 전달되길 기도합니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