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옥현진 대주교 광주대교구장 착좌] 인사·축사

입력일 2022-12-06 수정일 2022-12-06 발행일 2022-12-11 제 3322호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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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 인사/ 옥현진(시몬) 대주교

“함께 울고 웃으며, 봉사하고 경청하겠습니다”

12년 동안 보좌주교를 하면서 느낀 점은, 주교 직무는 교회를 위한 봉사가 우선이고, 많은 날이 고독한 결정을 해야 하는 어려움의 연속이란 것입니다. 교구라는 배가 하느님 나라를 증거하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습니다.

교구 100주년을 향한 발걸음을 교구민·수도자·사제들과 협력하며 성실하게 걸어가겠습니다. 지도자의 리더십은 봉사, 경청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부터 봉사하고 경청하겠습니다. 아파할 때 함께 울고 기뻐할 때 함께 웃으며 살아가겠습니다.

빛고을 광주라는 삶의 현장에서 민주, 인권, 평화를 위해 일해 오신 신자들이 계셨기에 교구가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사회적 약자를 위해 사제·수도자·신자들이 헌신해 오고 있고 그것이 교구의 커다란 자산입니다.

10·29 참사 젊은이들과 기후위기 생태환경을 위해 우리가 할 일을 찾겠습니다. 과거를 기억하며 미래를 준비하겠습니다. 그 삶을 한결같이 지지해 주시는 교구민 모두를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세 분 대주교님 모두 건강하시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미약한 제 안에서 주님의 큰 권능이 드러날 수 있기를 바라며, 저를 위해서도 기도 부탁드립니다. 세 분 대주교님의 사회적 관심과 참여를 본받아 하느님 도우심을 믿고 천천히 성실하게 걸어가겠습니다.

■ 이임사/ 김희중(히지노) 대주교

“하느님 사랑과 자비로 인한 은총의 시간”

12년 동안 제9대 교구장으로 저에게 맡겨진 소임을 모두 마치고 이임 미사를 봉헌하게 됐습니다. 길다면 긴 시간 많은 일이 있었지만, 생각나는 말이 있다면 한마디로 감사드린다는 말뿐입니다. 제게 맡겨진 소임을 수행함에 있어서 아무리 사소한 결실이라도 온전히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로 인한 은총 덕분이라고 믿습니다. 한결같은 사랑과 자비의 섭리로 보살펴 주신 주님께 엎드려 감사드립니다.

소임을 수행하는 데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주신 교우·수도자 여러분 특히 형제 신부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윤공희·최창무·옥현진 대주교님, 한국교회 특히 광주대교구에 많은 도움을 주신 존경하는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님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옥 대주교님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이제까지 한결같이 저에게 기도, 협력, 성원해 주신 몇 배로 더 옥 주교님을 위해 기도, 협력, 성원해 주시기를 교구 모든 신부님들과 교우들에게 부탁드립니다.

주님께서 사랑으로 베풀어 주신 모든 은혜에 감사드리며 이 은혜를 필요한 이웃들과 보다 적극적으로 기꺼이 나눌 수 있는 너그러운 마음을 더욱 키워 주시고, 한평생 주님 은총 속에 머물게 하소서. 그동안 저에게 맡겨 주신 광주대교구 신앙 공동체 구성원 모두에게 강복하여 주소서.

■ 축사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

“하느님께서 영적 위로 내려 주시길”

옥현진(시몬) 대주교님께 축하 인사를 드릴 수 있게 돼 무한한 영광입니다. 우리는 옥 대주교님과 정서적 일치를 이루며 강한 유대 안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께서는 옥 대주교님이 사목자, 대신학교 교수, 무엇보다 11년여간 광주대교구 보좌주교로서 맡은 바 소임에 성실하였음을 크게 보시어 교구장으로 임명하셨습니다. 이 순간을 기뻐하며 특별히 교구 설립 초창기부터 풍성한 복음의 씨앗을 뿌리기 위해 애썼던 모든 이를 기억했으면 합니다.

이제 옥 대주교님께서는 선임 교구장님들과 결속돼, 주님께서 “내 양들을 돌보아라”(요한 21,17)라고 베드로 사도에게 명하신 말씀에 응답함으로써 사도적 전통을 계승하게 됐습니다. 우리는 대주교님께서 교구 소중한 성직자와 신앙인들을 더욱 큰 믿음과 영성으로 이끌어 갈 것이라 확신합니다. 한결같은 사랑으로 성교회를 공경하고 그들과 동행할 것임을 믿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대주교님께서 하느님 섭리로 맡게 된 이 공동체를 자비로운 아버지의 마음과 지혜로운 리더십으로 이끌어 가라고 초대하고 계십니다. 교구 선익을 위해 주님께서 자비로이 영적 위로를 충만히 내려 주시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시노달리타스 결실 풍성히 거둘 것”

하느님께서 광주대교구민들에게 옥현진 대주교님을 제10대 교구장으로 보내 주심에 온 마음을 다해 축하 말씀을 드립니다. 한국 주교단은 광주대교구와 옥 대주교님의 앞날에 주님께서 풍성한 은총을 내려 주실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옥 대주교님의 교구장 착좌로 이제 광주대교구는 풍성하게 시노달리타스 결실을 거둘 것이라고 믿습니다.

광주대교구는 사제 300여 분과 36만여 교우님들이 신앙 공동체를 이루며 전라남도 지역의 큰 나무와 그늘이 되어 그리스도 사랑과 복음을 거침없이 전하는 튼실한 공동체라고 생각합니다. 옥 대주교님은 전임 교구장님들께서 심혈을 기울여 이룩한 영적 유산과 전통을 통해 건설된 교구의 한 중심에 서시게 되셨습니다. 옥 대주교님을 통해 교구가 성령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시노드 정신을 사는 교구로서 주님의 빛을 널리 전파하기를 기대합니다.

교구민들께서 새 교구장님의 손과 발이 되어 교구 복음화 사업에 온 힘을 기울여 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 구성원으로서 이 지역 모든 이에게, 특히 신음하고 소외된 계층에게 주님의 사랑과 평화를 전하며 하느님의 사람, 교회의 사람으로서 우뚝 서시길 빕니다.

교구 사제단 대표 김영권(세바스티아노) 신부

“온 마음으로 기도하며 새 출발 다짐”

교구 사제단 303명 마음을 모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15년 전 신학교에서 함께 지내며 느낀 옥현진 대주교님은 언제든 무엇이든 동료 사제와 신학생과 함께하는 사제이셨습니다. 어떤 성인께서는 죄가 아니라면 무엇이든 함께하라고 하셨는데, 옥 대주교님은 바로 이 말씀을 실천하셨습니다. 신학생들 요구를 정성껏 받아들여 주셨고 신학생들과 늘 함께하려고 노력하셨습니다. 탁구 실력이 뛰어나시어 신학생들에게 자상하게 가르쳐 주시기도 하셨습니다. 그래서 옛날 신학생 때부터 ‘옥 배려’라는 별명을 얻으셨다고 봅니다.

이제 옥 대주교님께서 교구 새로운 목자가 되시어 첫 출발을 하시니 교구엔 큰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희 사제단은 옥 대주교님과 함께 그 출발에 서서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을 청하고, 함께 새로운 출발을 다짐합니다. 많은 무거운 일이 산적해 있지만, 그 무게를 교구장 대주교님께 맡기지 않고 저희도 함께 짊어지고 출발하렵니다. 하느님 백성의 대화를 통해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계획, 실행하는 일에 온 힘을 다해 함께하렵니다. 사제단 모두는 옥 대주교님을 위해 온 마음으로 매일 기도할 것이며 교구장 대주교님 사목 교서에 따른 사목을 펼쳐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윤관식(미카엘) 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장

“교구장님 여정에 함께 기도와 협력”

교구장님께서는 하느님 백성의 대화를 통해 교구 사목 방향을 찾고 함께 실천하는 것을 교구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하셨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권고하신 시노달리타스와의 일치 안에서 성직자·수도자·평신도들과 더욱 활발하게 소통하시며 교구장님께서 꿈꾸시는 교구 교회론과 문화를 새롭게 만들어 가시기를 빕니다.

그동안 하느님 백성의 대화를 통해 식별된 4가지 핵심 주제인 소통, 청소년, 생태환경, 어려운 이웃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은 물론 민족 화해와 일치, 사회 정의, 이웃 종교와의 대화 등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추진하시어 더 큰 우리를 위한 빛이 되는 빛고을 공동체를 이루어 가실 것을 우리는 믿고 기대합니다.

지금껏 세심한 배려로 모두를 살피시던 모습 그대로 평신도들 활동에도 아낌없는 지원과 격려를 해 주실 것을 믿고 희망합니다. 때로는 고독하고 수고로운 교구장님 여정에 작은 힘이 될 수 있도록 우리 평신도들은 끊임없는 기도와 적극적인 협력으로 함께 하겠습니다.

교구 모든 신자 여러분, 김희중 전임 교구장님과 옥 교구장님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열성을 다해 함께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